
전국 농협 양곡창고 4곳 중 3곳 이상이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창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창고의 노후화로 인해 화재나 침수 등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양곡 품질 유지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농협 양곡창고 2425동 중 1876동(77.4%)이 준공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창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미만 창고는 549동(22.6%)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724동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514동, 충남·세종 226동, 경북 204동, 경남 144동, 경기 30동, 충북 25동, 강원 9동 순이었다.
특히 전북(88%)·전남(86%)·경북(81%) 등은 지역 내 창고의 80% 이상이 노후화된 상태로, 시설 안전과 보관 효율성 모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농협은 노후창고의 주요 문제점으로 화재 및 침수 위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양곡 감모율 증가로 인한 농가 손실, 열손립 등 원료곡 변질, 바닥 균열로 인한 흡습 및 분진 발생 등을 꼽았다.
정희용 의원은 “노후창고의 경우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설비가 부족해 양곡 품질 유지에 한계가 있다”며 “쾌적하고 안전한 저장 환경이 농가의 소득 안정은 물론 소비자의 신뢰 확보에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의원은 “농식품부와 농협은 양곡창고 시설 현대화 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농가의 소중한 땀의 결실이 부실한 보관 환경에서 손실되지 않도록 적극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