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에서 갈비뼈가 통째로 나오자 ‘내수용’을 잘못 수출한 것이며 이는 ‘단순 실수’라고 변명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심정이라고 말하는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

OIE에서 미국을 광우병 통제 가능국으로 인정함에 따라 미국이 대통령까지 나서서 쇠고기 기술협상을 통해 뼈있는 쇠고기를 수출하려고 혈안이 돼 있는 가운데 이번에 미산 쇠고기에서 갈비뼈가 검출됨에 따라 수출이 잠정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5일 저녁 무렵 남호경 회장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그의 솔직한 심경을 들어보았다.

남 회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국가대 국가간의 무역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문을 연다. 더욱이 “미국에서도 검역과정을 분명히 거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용이 수출용으로 둔갑된 것이 단순 실수라니 이것은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일이 실수로 일어날 수 있는 미국의 검역 시스템이라면 이것은 검역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런 사실을 볼때 OIE의 판정자체도 허점을 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미산 쇠고기는 우리 국민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더욱이 최근 광우병에 대한 위험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은 미국이 우리나라를 우습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한다.

남 회장은 “이번 내수용 갈비뼈 사건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명확한 답변과 현지 도축장 답사 등 철저한 사후조치가 있기 전에는 미산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현 상황으로 보면 내수용일 경우 30개월령이 넘는 쇠고기가 상당부분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조사하여 만약 30개월령이 넘는 쇠고기가 포함되었다면 이는 전면 중단해야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한다.

남 회장은 미산 광우병 쇠고기 문제와 함께 국내 유통의 투명화를 위해 DNA 검사를 통한 송아지에서부터 유통까지의 생산이력제 실시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우가 한우로 제대로 판매된다면 수입육과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모습이 느껴지는 부문이다.

남 회장이 밤낮으로 온통 한우산업만을 생각하며 한우전문판매점이나 생산이력제 등의 방안을 찾아내고 실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은 아마도 한우산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한우만은 반드시 자자손손 후대에 남겨줘야할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후손들에게 자신있게 한우산업을 넘겨줄 날이 반드시 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남 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수입이 허용된 생우에 대해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단언했지만 한우협회를 중심으로 한우농가들이 똘똘 뭉쳐 막아낼 수 있었다며 당시 며칠밤을 꼬박 새워가며 생우 수입농가들과 투쟁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