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천해양박물관, 8월 이달의 해양유물로 ‘효제문자도 8폭 병풍’ 선정
물고기와 게, 바다 생물 속에 담긴 덕목의 의미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은 8월 이달의 해양유물로 유교적 덕목과 해양문화를 조화롭게 담아낸 효제문자도 8폭 병풍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효제문자도(孝悌文字圖)는 유교의 기본 덕목인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 등 여덟 글자를 한자로 쓰고, 각 글자의 의미를 해석해 주는 상징적인 그림을 함께 그린 전통 회화다. 조선 후기부터 병풍이나 화첩 형태로 제작돼 교육용이자 기복용 장식품으로 널리 활용됐다. 이번에 선정된 유물은 8폭의 병풍 형태로, 각 폭마다 한 글자와 함께 관련 의미를 담은 해양 생물과 사물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어 시각적 아름다움과 상징성이 돋보인다. 특히 글자의 획 일부를 상징물로 대체한 표현은 조선 후기 문자도 특유의 형식미를 잘 보여준다. 제1폭 ‘효’에는 잉어가 그려져 있다. 이는 진(晋)나라 왕상(王祥)이 한겨울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 병든 계모를 봉양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상징한다. 제3폭 ‘충’에서는 용과 물고기가 물을 거슬러 오르는 장면이 등장해 출세를 상징하는 등용문을 형상화했고, 함께 그려진 새우(蝦)와 조개(蛤)는 ‘화합’이라는 음을 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