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지속한 가능한 축산을 실천하는 해님농장
논밭이 어우러진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햇님농장, 여느 흔한 농장과 다르게 양돈장 특유의 냄새도 없고 돈사 후미진 곳 어디에도 흐트러져 있는 물건 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농장관리를 특별하게 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내 집과 같이” 라고 짧게 답한다. 우수한 성적의 비법을 묻는 말에도 역시 “내 자식같이”라는 일관된 답변이 돌아온다. 자식들을 키우는 동안 밥상에 돼지고기를 하루라도 올리지 않은 적이 없다는 돼지고기 애호가 원 사장의 농장운영 원칙은 “내 가족, 내 자식 같이”였다.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의 햇님농장(대표 원종섭)은 지역 내에서도 우수한 사양관리와 높은 성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돈협회여주지부 부지회장을 맡고 있는 원종섭 대표는 뛰어난 리더쉽과 솔선수범으로 지역의 각종 단체 중요 위치에서 봉사하는 등, 양돈사업 안팎으로 고루 성공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40대의 젊은 양돈 리더다.

축산을 전공했지만, 처음부터 양돈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하지만, 양돈에 대한 열망과 꿈은 그를 막지 못했다. 20여 년 전 여주시 점동면에 모돈 100두 규모의 농장을 임대하여 양돈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은 총 2,600두 규모의 농장을 이루게 되었다.
지금도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양돈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성공에 대한 간절함과 열망을 떠올리며 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햇님농장의 최근 3년간 농장 성적을 분석해 보면 평균 MSY 21두, 평균 총 사료 요구율 2.88, 평균 출하체중 113.1kg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평균 MSY가 18두, 평균 총 사료요구율이 3.4와 비교해보면 햇님농장의 생산성이 얼마나 좋은 성적인지 알 수 있다.
특히, 매년 2.9~3.0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총사료요구율은 돼지들이 얼마나 기복 없이 잘 성장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원 대표는 안정된 농장 생산성을 위해 몇 가지 사양 관리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 직원과 돼지를 가족 같이 아낀다.
경영은 농장주가 하지만, 실제 돈을 벌어주는 것은 직원과 돼지들이 한다는 생각에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돼지는 출하되는 순간까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많은 급여를 준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족과 같은 인간적인 관계 형성과 직원에 대한 복지를 항상 우선 고민하고 있다. 그 결과 햇님농장은 직원들의 이직률이 낮아 근무 연수가 길고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농장을 위해 일하고 있다.

환경개선과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는 원대표는 투자시 돼지가 얼마나 편안하게 잘 클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한다. 실례로 아무리 농장 가동률을 높이고 싶은 욕심이 있어도 밀사를 절대로 금지하고 있다. 또, 이 농장에서는 돼지를 때리거나 괴롭히는 것도 절대 금한다. 바로 돼지를 가족처럼 여기기는 그의 철학이 담겨있다.

두 번째, 번식돈 관리에 집중한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모돈 사료 및 체형 관리와 교배는 원종섭 대표가 직접 하고 있다. 농장 생산성 관리와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건실한 농장 경영의 기본은 안정적이고 꾸준한 출하 두수 확보이며, 이는 바로 번식돈에서 시작된다는 확고한 생각이다.

또, 하절기에 농장의 연간 수익이 결정 난다는 판단에 모돈의 하절기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사료 섭취량을 극대화에 집중한다. 건물의 단열과 환기시설 보강을 통한 돈사 온도 관리, 점적 시설을 통한 돼지 체감 온도 저하, 제빙기 및 급수기 보강으로 돼지의 섭취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관리 이외에 좋은 번식돈 사료를 쓰는 것도 모돈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여 국내에서 가장 좋은 사료라고 생각하는 제품을 찾아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농장의 모돈이 예전에 비해 다산성 고효율 모돈으로 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7년 목표인 MSY 24두 달성을 위해서는 번식돈 관리의 기본 원칙을 강조한다.

세 번째, 농장 환경 관리이다.
기본적인 정리정돈이 잘 된 농장들의 생산성이 높고, 지역에서 환경에 따른 민원도 적다. 냄새를 줄여주는 것이 지역사회에 대한 당연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생균제와 환경 개선제 등에 투자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냄새나고 지저분한 상황을 싫어하고 결국 내가 생산한 돼지가 돌고 돌아 우리 가족의 밥상에 올라올 것이라는 원칙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환경에 관련된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네 번째,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이다.
원대표는 거래 관계에 있는 업체나 사람들을 갑과 을로 구분하지 않는다. 현재는 양돈사업이 호황이고 문제없이 사업을 하고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 그 위치가 바뀔지 모르고,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적 유대관계와 예의를 지켜가고 있다. 또한, 지역의 젊은 양돈인과 함께 우정회를 조직하여 지역 양돈산업 발전과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MSY 24두를 목표로 하는 M24 정기 모임을 통해 친목뿐 아니라 시장정보, 양돈기술, 생산성 향상 등 전반적인 논의를 하고 매월 출하성적 시상을 통한 성적 향상에 대한 동기부여의 자리를 만들고 있다.
“최근 수년간 산지 돼지 시세가 높게 형성된 만큼 소비자에게 가격부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치에 걸맞는 고품질 돼지고기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지를 항상 고민한다”는 원종섭사장은 동반성장과 지속 가능한 축산을 실천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양돈리더 K-Far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