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장수동 만의골 도당제가 지난 23일 인천대공원 어울 큰마당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매년 음력 7월 초하루마다 은행나무 앞에서 올려지던 제의가 200여 년의 세월을 넘어, 이제는 도심 한가운데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확장된 것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축제한마당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잊혀가는 전통 의례를 재조명하고 현대적 의미를 새롭게 부여했다. 은행나무와 함께해온 마을의 기원 장수동 은행나무는 마을 사람들에게 단순한 나무 이상의 존재였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집안에 액운이 끼거나 마을에 돌림병이 돌면 주민들이 이 나무 앞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렸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곧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자 공동체의 구심점이었다. 특히 만의골 은행나무 당산제는 20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대표적인 민속 제의다. 음력 7월 초하루, 마을 사람들은 모여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제를 올리고 음식을 나눴다. 제의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이웃과 정을 나누고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문화적 장치였다. 현대적 재현, 무대 위로 옮겨간 제의 올해 도당제는 김혜경 대표를 비롯한 만의골도당제보존회 회원들이 은행나무 앞에서
전북 고창군이 고창읍성 서문 인근에 조성한 전통예술체험마을을 본격 운영하며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 26일 열린 개관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 마을운영위원회 위원과 지역 문화예술인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새로운 문화공간의 개장을 축하했다. 체험마을은 당초 숙박시설로 계획됐으나 지역 무형유산과 명인·명장들의 창작 활동 중심 체험 공간으로 용도를 전환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판소리, 도예, 천연염색, 자수 등 전통예술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으며, 고창읍성과 연계한 지역 대표 문화집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개관식에서는 추진 경과 보고, 기념식, 현판식, 시설 관람과 함께 국가무형유산 윤도장 특별전시와 도 무형유산 자수장 공개시연회가 열려 지역 전통문화의 가치를 선보였다. 8월부터는 매달 고창문화관광재단 주관 ‘문화살롱’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돼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이를 통해 체험마을은 단순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 경제와 연계한 체험형 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덕섭 군수는 “전통예술체험마을은 지역 문화와 관광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지역 예술인과 협력해 방문객에
인천시 계양구(구청장 윤환)는 지난 23일 효성동 약수터 입구 도당에서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효성동 도당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효성동우회(회장 임중호)가 주관한 이날 제례에는 주민 50여 명이 참석해 전통문화를 함께 나누고, 지역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효성동 도당제는 매년 음력 7월 1일과 10월 1일 두 차례 개최되며, 전통문화 복원과 세대 간 전승을 통해 구민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 윤환 구청장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지켜주신 동우회 회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도당제는 단순한 전통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며 구민의 안녕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인천시 중구(구청장 김정헌)가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자유공원과 동인천 학생교육문화회관 일원에서 2025 자유공원&동인천 고고축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방문객 모두가 ‘청춘의 주인공’이 돼 여름의 열정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축제에서는 Now&Then 뮤직 FM, 고고아트마켓(플리마켓), 고고랜드놀이터, 레트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또한 인천 고교 재학생이 참여하는 고고챌린지(동아리예술제)와 졸업생 동문노래자랑 등 세대 공감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김완선, 박상민, 사랑과 평화 등 80~90년대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고고 콘서트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동인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중점을 뒀다. 삼치골목 일대에 포차거리 쉼터와 포토존을 조성하고, 동인천먹자골목형상점가와 차이나타운상점가 등 지역 상인이 함께 참여해 방문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과거 인천 상권의 명성을 되살리고 지역경제 부흥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이번 축제가 옛 시절을 추억하는 시민들과 그 시절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시대의 추억을 공유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감의
강화군(군수 박용철)이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군은 김교흥 국회의원실 주최, 강화군 주관으로 오는 9월 10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추진 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7월 21일 박용철 군수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김교흥 의원을 만나 건립 지원을 요청한 이후 마련됐다. 당시 김 의원은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국격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국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논의는 지난 7월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 토론회’의 연장선에 있다. 1차 토론회가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2차 토론회는 박물관 진흥 기본계획(2024~2028)에 따른 지역 국립박물관 분관 확충 전략, 강화고려박물관 기본 구상,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국비 확보 방안 등 실무 과제에 방점을 찍는다. 특히 강화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한 박물관 모델을 제시해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문화 균형발전이라는 국가 과제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론회는 김현경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가유산관리학과 교수의 지역 국립박물관 정책 발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가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의 신간 AI 시대, 예술가처럼 경영하라를 출간했다. 이번 저서는 예술가의 직관과 경영가의 전략을 접목해 AI 시대의 새로운 예술경영 모델을 제시한다. 출판기념식 및 북 콘서트는 오는 9월 5일 열린다. 서광일 대표는 지난 1986년 풍물로 예술의 길에 들어선 뒤, 창단·공연·교육·해외 교류를 아우르며 35년 넘게 예술과 경영을 병행해왔다. 그는 “그때 지금 같은 실전 예술경영 지침서가 있었다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집필 동기를 밝혔다. 책은 총 7장으로 예술과 경영의 융합, 공연 제작과 극장 운영, 창작 콘텐츠 기획, 재원 조성 및 유통, 지원사업 전략 등 예술경영 전반을 다룬다. 현장 사례 23개, 주요 에피소드 10개, 기획·운영 팁 28개, 공모사업 지원기관 리스트 38개가 수록돼 있어 실무자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저자는 “AI 시대에도 결국 본질은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기술 발전 속에서도 사람의 진심이 예술의 힘을 만든다고 말한다. 문화·예술·경영계 전문가들도 추천사를 통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권기영 인천대 융합자유전공대학장, 김승국
전통 장류의 고장 전북 순창군이 다가오는 제20회 순창장류축제를 앞두고, 11개 읍·면이 특색 있는 장맛 나는 먹거리 부스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축제에는 각 읍·면이 직접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가 마련되며, 방문객들에게 순창만의 풍성한 맛을 선보일 예정이다. 순창군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우석대학교 호텔조리학과 RISE 추진단 교수진과 음식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맞춤형 먹거리 컨설팅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읍·면별 대표 메뉴 개발, 합리적 가격 책정,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 전략 등이 논의됐으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주메뉴 발굴, 축제 분위기를 살린 판매·홍보 아이디어, 바가지요금 없는 신뢰 있는 가격, 깨끗하고 친절한 서비스 등 실질적 운영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각 읍·면은 특색 있는 메뉴를 확정했다. 인계면은 고추장 비빔밥, 적성면은 고추장 석쇠불고기, 구림면은 된장 흑미수육을 선보이며, 이외에도 주민들이 준비한 다양한 장류 음식이 축제장을 채울 예정이다. 순창군은 오는 9월 8일 쉴랜드에서 음식 시식회를 개최해, 보완된 메뉴를 행정 관계자와 주민들이 직접 맛보고 평가하며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영일 순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사)고창농악보존회가 호남우도지역 영무장 농악의 전통을 계승하며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적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창군 14개 읍·면 농악단연합회와 전국의 동호인들이 함께하는 이 보존회는 굿과 음악, 사람과 삶의 가치를 농악에 담아 지속 가능한 전승 기반을 마련해 왔다. 전통과 명인의 숨결을 잇다 고창농악은 영광, 무장, 장성, 함평을 아우르는 호남우도지역 농악의 맥을 이어온 고창 출신 예인들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상쇠 박성근, 설장구 김만식, 수법고 이모질 등 명인들의 손끝에서 지역적 특성이 녹아든 독특한 가락이 만들어졌다. 정창환, 황규언, 정기환 등 선생들이 국가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며 고창농악의 명성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전승 체계 확립한 상쇠 이명훈 고창농악 부흥의 기틀을 마련한 이명훈 상쇠는 지난 30여 년간 고창농악의 절차와 가락을 기록·연구·복원하며 전승 체계를 확립했다. 그는 문굿, 풍장굿, 도둑잽이굿 등을 재현하고, 후배들을 위한 교육·공연·축제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고창농악전수관을 전승거점으로 만들었다. 1993년 14명으로 시작한 전수교육은 현재 연간 수천 명이 참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인천시(시장 유정복)는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CGV인천점 6관에서 특별영화제 ‘전쟁을 넘어 평화를 품다’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시민들이 다양한 시대와 주제를 담은 영화를 통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됐다. 상영작은 오는 13일 하얼빈과 인천상륙작전, 14일 말모이와 인생은 아름다워로, 모두 무료 상영된다. 각 작품은 전쟁, 역사, 삶과 희망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 세대와 연령을 넘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3일 인천상륙작전 상영 후에는 영화 평론가이자 유튜버 김시선과의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된다. GV에서는 작품에 대한 해설과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들이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유정복 시장은 “이번 특별영화제는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이 평화의 가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문화 행사”라며 “영화를 통해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기리고,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 신청은 다음달 8일까지 선착순으로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며, 잔여 좌석에 한해 현장 접수도 지원된
22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말박물관에서 장효진 작가의 초대전 “응시”가 막을 올린다. 화면 가득 힘이 느껴지는 말의 얼굴들로 채워진 이번 전시는 59년생 작가의 거칠고 단단한 인생과도 많이 닮았다. 말의 얼굴인데 작가의 자화상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화가로 살아온 장효진 작가. 그는 과거를 회고할 때 자신의 예술 세계에 두 번의 큰 전환점이 있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80년대에 미대 입학 후 민주화의 바람 속에서 사회 문제를 담은 작품들을 제작했다가 전시 중지와 작품 압수라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했던 것이고, 두 번째는 결혼과 함께 생계전선으로 뛰어든 미술학원에서 어린이들의 그림이 가진 천진한 예술성을 발견한 것이다. 장효진의 작품 속에는 민중미술에서 볼 수 있던 강렬한 색과 굵은 선이 살아 있고, 아이처럼 대상을 느낀 그대로 표현하는 자유분방함도 엿보인다. 말의 초상 연작이라고 부를만한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표정이 모두 다르다. 특히 기분 좋게 웃는 눈, 슬픈 눈, 때로는 날카로운 눈빛 등등 모두 다른 눈을 하고 있다. 웃는 눈 중에서도 어떤 것은 해맑고, 어떤 것은 처연하다. 세밀한 감정이 읽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