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젖소 농가에서 이용하는 국내산 조사료의 사료가치를 높이고, 섬유질배합사료(TMR) 배합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TMR의 적정 입자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젖소 농가에서 국내산 조사료를 이용해 TMR 제조 시 수입 조사료 기준의 입자도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조사료의 물리적 사료가치가 저하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즉, 국내산과 수입산 조사료의 섬유소 강도와 품질(NDF, ADF 함량 등)이 달라 외국에서 제시한 기준으로 입자도를 측정하면 국내산 조사료의 입자도가 너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조사료는 저작과 되새김 활동을 자극하고 타액 분비를 증가하는 등 반추동물의 소화과정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물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TMR 배합기의 기계적 힘이 더해지면 국내산과 수입산 조사료의 길이 변화가 달라지면서 차이를 나타낸다.
국내산 조사료를 이용해 TMR 제조 시 기존의 외국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산 조사료의 길이가 짧아져 물리적 특성이 낮아진다.
젖소 농가에서 TMR 제조 시 양질의 조사료가 포함되고 영양소 요구량이 충분히 공급되더라도 반추위 pH가 저하되고 과산증, 발굽질환 등 대사성 장애가 발생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정상적인 반추위 기능 유지를 통한 젖소의 건강한 생산 활동을 위해 국내산 조사료(옥수수, 호밀, 수단,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를 이용한 TMR의 입자도 범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국내산 조사료를 사용하면, 조사료 입자도 분리기(Penn State Separator) 이용 TMR의 입자도는 상층(>19㎜) 10-20%, 중층(8-19㎜) 20-40%, 하층(8㎜>) 40-60%가 적정 범위라고 제시했다.
이와 같은 기준을 적용할 때 현재 50분 이상 걸리는 배합시간이 30분으로 줄어 연간 680만 원(착유우 30마리 기준) 이상의 수익이 증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낙농과 임동현 연구사는 “낙농가들이 영양적으로나 품질 측면에서 수입 조사료를 선호하고 있지만, 국내산 조사료를 이용해 TMR 제조 시 적정 입자도를 고려한다면 사료가치를 높일 수 있다.”라며, “이어 국내산 조사료의 이용기반이 확대되고, 농가의 사료비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