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K(비에이치에이케이, 대표 박종혁)가 8월 19일부터 10월 1일까지 보킴(Bo Kim, B.1994)의 두 번째 개인전 《Impermanence》를 개최한다. 보킴은 꽃, 흙, 모래 등 자연에서 재료를 취하여 불교 정신인 ‘Imperfection 비 영속성’을 통해 깨달은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과거 보킴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순환하는 자연의 모습에 비 영속성의 개념을 빗대어, 결핍처럼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불완전한 상태를 오히려 순리적인 현상으로 역설하였다. 하지만 비영구적인 무언가를 영구적인 형식으로 제작한다는 창작 과정에서, 작가는 작품의 주제와 형식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순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 충돌은 비단 작가뿐만 아니라 자신과 소유할 수밖에 없는 현실 세계에서 본능적으로 영원한 것을 갈망하는 우리가 무상(無常)의 삶을 지향할 때 생기는 갈등의 지점으로 이어진다.
위와 같은 고민의 흔적은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설치와 미디어 작품에서 정교하게 드러난다. <빙화(氷花)>는 꽃과 함께 응고된 얼음 조각이 시간과 환경에 따라 녹아버리는 모습을 관람자가 직관할 수 있게 만든 설치작이다. 전시 중 작가는 냉각 스프레이로 얼음의 온도를 낮추는 퍼포먼스를 벌이는데, 이는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질서를 통제하거나 거스르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을 은유한다. 미디어작Passage of time은 CCTV로 작가의 작업실 창 너머의 풍경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 전시 이후에도 계속해서 1년 동안 풍경을 녹화하여 1년 후 풍경 장면의 녹화본을 감상하며 변함없이 순환하지만 각자에게 다르게 느껴질 시간 감각을 관람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BHAK 박종혁 대표는, “비 영속성과 영속성이란 개념은 문자적으로는 절대적으로 다른 범주에 속하지만, 현실에서는 실재의 양면으로서 삶에서 수용되고 경계되며, 우리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언급하였다. 이렇게 《Imperfection》 전시에서 소개하는 보킴의 신작은 세상의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영속적인 무언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지적하고 공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존재가 주는 깨달음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전시는 8월 19일(금)부터 10월 1일(토)까지 BHAK B1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