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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소식

광우병 관련, 일간지 보도 ‘정치적’이다

최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반응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조선, 중앙, 동아 등의 일부 주요 일간지가 사실 보도가 아닌, ‘정치적’ 보도로 정권의 나팔수 노릇만 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23일자 “누굴 위해 미국 소를 ‘광우병 소’라 선동하나”라는 사설에서 시민단체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따른 광우병 위험 제기를 ‘반미 시위’로 일축해 버렸다. “반미 성향의 일부 시민단체가 미국소들이 광우병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이미 미국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사실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반미 성향으로만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2일자 사회면에 “광우병 괴담을 듣고만 있는 정부”라는 제목으로 최근의 광우병 위험 논란 확산과 지난 29일 MBC PD수첩 보도 등과 관련하여 “국민불안만 증폭시키는 검증 안된 주장들”이라고 일축하고,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속시원하게 알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날 “TV 광우병 부풀리기 도를 넘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는 “소 1억마리를 키우는 미국에서는 광우병 소가 3마리 발견된 반면, 100만 마리를 키우는 일본에서는 30마리가 발견됐다”며,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앙일보도 2일자 “광우병 부풀리는 무책임한 방송들”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와 매우 흡사한 내용의 사설을 내보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부 주요일간지의 주장은 도리어 검역에 대한 무지만을 드러내고, 중요한 팩트는 간과한 엉터리 주장이다. 미국은 전체 도축되는 소의 0.1%도 안되는 두수에 대해서만 광우병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즉, 1천마리를 도축해도 광우병 검사를 받는 소는 한 마리가 될까말까한 것이다. 반면에 일본은 도축하는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한다. 이 둘은 당연히 단순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필요한’ 부분만 선별하여 엉터리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주요 일간지들의 보도행태는 불과 1년여 전의 보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3월 23일자 과학면에 “몹쓸 광우병! 한국인이 만만하니?…미-영국인보다 더 취약”이라는 기사에서 한국인의 유전자 특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나라마다 광우병 위험이 다르며,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앙, 조선도 역시 마찬가지로 작년 이맘때에는 광우병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근 1년만에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해진 것일까? 아니면, 1년만에 한국인의 유전자 형질이 변한 것일까? 광우병 ‘괴담’이라는 것은 무슨 망발인가. 아주 조금의 위험만 있더라도 그 위험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언론이 광우병 위험에 대해 이렇게 ‘정치적’인 접근을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며, 이미 언론으로써의 가치를 잃은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문제는 결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국민의 ‘건강권’의 문제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해 각 언론사들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현명한 보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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