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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하 작가,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출간

-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신간 (이순하, 이야기장수, 2024) -

그리움이 있는 이름, 아픔이 있는 이름, 기쁨이 깃든 이름, 하소연 담긴 이름! 5월이면 더 생각나는 이름이 ‘엄마’다. 세상에 태어나 의미도 모른 채 처음 부른 엄마는 생을 마감할 때도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다. 

 

세상의 모든 단어, 생로병사를 융합하는 이름인 엄마를 더욱 그립게 하고,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하는 책이 나왔다. 찰진 비유법으로 독자와 대화하는 듯한 글을 쓰는 이순하의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이야기장수 발행)』다.

 

 

작가는 너무 쉬워서, 너무 익숙해서, 너무 안타까워서 가슴에 묻어둘 수 없는 엄마와 엄마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 작가는 60대 중반에 ‘엄마’를 부르며 치유의 글쓰기를 했다. 다음 세상에서는 당신의 딸이 아닌, 당신의 어머니가 되어 보은하겠다는 심정으로 가슴 치는 일기를 썼다. 

 

자식을 위하는 일 외에는, 가족을 지키는 일 외에는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던 엄마와 그 시대 사람들의 사연이다. 응어리가 너무 컸기에 눈물도 사치였던 부모세대의 비바람을 이겨낸 감동 스토리다.

가정의 달 엄마를 가장 절절하게 생각나게 하는 에세이는 인터넷 매체 〈세종대왕신문〉에 고요히 연재되다가 젊은이들이 단문을 공유하는 SNS에서 수많은 유저들에게 폭발적으로 공유되며 입소문을 탔다. ‘눈물 나는 글맛’이라는 호평과 함께 이순하 작가의 글은 주목받지 못하던 인물과 일생에 빛을 비추는 에세이의 힘을 입증하며, 가난을 겪어본 어른 세대는 물론, 인간관계와 밥벌이에 들볶이며 사람의 다정과 진심을 그리워했던 젊은 세대의 마음까지 단박에 사로잡았다.

 

 

 

일부러 선택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피로 맺어져 식구(食口)가 된 사람들, 혹은 혈연은 아닐지언정 한 시절 한 밥상에서 어떻게든 같이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식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순하 작가는 오랜 세월 갈고 닦은 필력으로 이 ‘지지고 볶는 식구들’의 역사와 그들을 끝내 먹여 살린 엄마의 일대기를 섬세하게 복원한다.

 

책을 열면, 말 못 할 슬픔과 상처로 “엄마!” 하고 그저 가슴 치며 오열하고 싶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한 집안의 가장 역할을 떠안아 어떻게든 내 새끼는 굶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 악물고 살다 훗날 ‘모두의 엄마’가 되는 작가의 어머니는 이 모든 난장과 사연을 끌어안으며 말한다. “오이야, 내가 오늘은 늬 에미다, 실컷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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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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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세

용문사의 은행나무 나이가 1천년이 지났다. 나무는 알고 있다. 이 지구에서 생명체로 역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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