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해 국회 무력화를 시도하고, 계엄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2차 계엄 선포까지 염두에 뒀었다는 정황들이 제보를 통해 속속 파악되고 있다.
또한 국방부가 비상계엄 선포 일주일 전부터 북한 오물풍선을 빌미로 대북 국지전을 야기하려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국회 정보위원회/경기 고양시병)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새벽 합참 전투통제실에서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의원 체포‧구금을 하지 못한 사실을 크게 질책하며 2차 계엄 선포를 언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기헌 의원은 “김용현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체포‧구금을 지시한 적이 없고, 윤 대통령 또한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게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 윤석열 4일 새벽 합참 전투통제실에서 “계엄 한 번 더!”
제보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12월4일 새벽 용산 국방부 지하에 위치한 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먼저 국회의원들부터 잡아넣으라고 했는데 왜 못했냐”고 질책했다.
이에 김 전 국방장관이 “병력이 부족하다”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그럼 병력을 더 투입해. 계엄이 해제되면 내가 한 번 더 발령하면 되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전 장관은 새벽 3시께 지상작전사령관과 특전사령관, 방첩사령관, 수방사령관만 별도로 화상회의(VTC)에 참석시켜 “고생했다.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용현, 북 오물풍선 빌미 대북 국지전 야기 정황 포착
김용현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 북한 오물풍선을 빌미로 대북 국지전을 야기하려한 사실도 제보로 확인됐다.
제보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주부터 김명수 합동참모본부의장에게 “북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고, 김 합참의장이 이를 반대하자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작전본부장도 이를 반대해 실제 실행으로 옮겨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헌 의원은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계엄 선포 당일인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받은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국회의원 등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체포 명령이 계엄군의 첫 번째 목표였다는 사실이 여러 제보를 통해 재차 확인됐다”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12‧3 윤석열 내란 사태의 전모를 명명백백 밝히기 위해서라도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