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존재는 단순한 생계부양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민구 아버지 교육 전문가의 신간 『자녀의 성장을 이끄는 아버지의 힘』은 지난 10여 년간 수천 명의 아버지들과 만나고 강의하며 쌓아온 실제 경험과 성찰을 토대로, 현대 사회에서 아버지가 자녀와 가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대기업을 과감히 떠나 아버지 교육 전문 연구소인 ‘빅파더연구소’를 설립, 아버지와 자녀의 건강한 관계 형성을 위한 교육과 코칭에 몰두해왔다. 『공부가 즐겁다, 아빠가 좋다』를 비롯한 전작들에 이어, 이번 책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변화와 통찰을 제시하는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은 크게 세 가지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첫째, 아버지는 자녀의 자아 형성과 도전정신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어머니가 안정과 보살핌의 상징이라면, 아버지는 모험과 결단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질문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통해, 자녀의 사고력과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방법을 제안한다. 단순한 가르침을 넘어 생각하는 힘을 이끌어내는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진정한 ‘현존(presence)’이야말로 자녀에게 가장 강력한 정서적 지지라는 점을 역설한다.
책 속에는 평범하지만 울림 있는 일화들이 가득하다. 딸의 미팅 에피소드, 생일날 아버지가 직접 끓이는 미역국, 학교에서 친구와 싸운 아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경험 등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함께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실천의 의지를 심어준다. 특히 “아이의 질문에 정답 대신 질문으로 응답하라”는 메시지는 부모 독자들에게 새로운 대화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딸의 대학교 1학년 때 이야기입니다. 딸은 어느 날 아빠에게 학교에서 미팅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빠가 “어땠니?”하고 물으니 딸은 의외의 대답을 하였습니다. “오늘 만난 그 친구는 가정교육이 제대로 안 된 것 같아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았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인도,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길을 함께 걷는데, 차가 다니는 차도 쪽에 자기가 있는 데도 신경 안 쓰고 그대로 가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아빠는 항상 가족들과 어디를 가시면 걸을 때 아빠가 차도 쪽 가족들은 인도 쪽으로 가게 하시잖아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한 번도 말로써 그런 제 행동을 표현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했었는데 그걸 딸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빠가 가족을 배려해서 항상 그렇게 했다는 것을 말이죠.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성격유형에 따른 자녀 이해법, 정서코칭의 실제, 질문을 통한 자율성 향상 등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부모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서로서의 가치도 높다.
무엇보다 이 책은 ‘완벽한 아버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실수해도 다시 일어서는 용기, 자녀와 함께 성장하려는 진심, 그리고 그 과정을 묵묵히 이어가는 성실함이야말로 좋은 아버지의 본질임을 역설한다.
『자녀의 성장을 이끄는 아버지의 힘』은 부모, 특히 아버지들에게 자녀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불어넣는 따뜻하고도 실용적인 안내서다. 자녀에게 단단한 나무가 되어주고 싶은 모든 아버지들에게 추천할 만한 필독서다.
저자 이민구는 이민구 10년 이상 아버지 교육을 전문으로 해온 아버지 교육 전문가이다. 2013년 딸과 공저한 《공부가 즐겁다. 아빠가 좋다》를 통해 ‘아빠효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다양한 강연과 청소년 코칭을 진행하며 “아버지가 변하면 아이가 달라진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대기업을 떠나 아버지 교육 전문 연구소인 빅파더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 〈아버지 교육 전문강사〉, 〈부모교육 지도사〉, 〈관계디자인 전문가〉, 〈질문 디자이너〉 과정을 개발하여 부모교육 강사 양성 및 전국적로 아버지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작물로는 《동상이몽 성격유형카드 및 검사지》, 《성격강점카드 및 검사지》, 《질문 디자인카드》, 《부모양육태도검사지》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딸과 공저한 《공부가 즐겁다. 아빠가 좋다》, 《난 누구랑 닮았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