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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 일양약품 대표, ‘슈펙트’ 생산 중단 사태…경영 자질 논란

의약품 수탁자 관리·감독 부실...8월 22일까지 제조 정지
정유석 대표, 코로나19 주가 논란 이후 전략 부재 지속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결국 생산 중단에 이르면서, 정유석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슈펙트는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으로, 한때 코로나19 치료 효과 가능성 논란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잇따른 실적 부진과 마케팅 전략 실패가 겹치며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 특히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행정처분에 따른 3개월 제조업무정지 조치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식약처는 지난해 말 일양약품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전반에 걸친 점검 결과, 공장 시설과 제조 공정에서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위반 사항을 다수 적발했다. 특히 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를 생산하는 공장의 ▲공정 기록 미작성 등 품질 관리에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소비자 안전과 의약품 신뢰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식약처는 제조업무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슈펙트의 정상적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양약품은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품질관리 미비로 제재를 받아왔다. 올해 1월에는 ‘일양나프록센나트륨정’과 ‘더블락캡슐’에 대해 제조 기준서를 준수하지 않은 혐의로 제조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2023년에는 수탁자가 제조기록서를 허위로 작성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책임으로 ‘모티브정’ 품목에 대해 3개월 제조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와 같은 생산 중단은 단순히 한 품목의 단절이 아니라, 일양약품 경영진의 내부 관리 부실과 무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영진은 2020년 3월, 슈펙트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자료를 내면서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운 혐의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의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당시 정유석 대표와 김동연 부회장, 일양약품 법인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으나, 최근 무혐의 처분으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그럼에도 4년간 이어진 수사는 회사 신뢰도와 경영 안정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실적 부진도 경영진 책임론을 뒷받침한다. 일양약품의 매출은 2020년 3433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2425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3년 2689억 원, 지난해 2688억 원을 기록하며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341억 원에서 급감해 100억 원대 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실적 정체는 신약 육성 실패와 마케팅 부재, 내부 통제 문제 등 경영진의 종합적인 역량 부족을 반영한다.


최근 정유석 대표는 ‘놀텍플러스’ 출시와 글로벌 임상 확대를 새로운 반등 카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기존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기반 복합제가 경쟁 신약 대비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아 성공 여부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처럼 일양약품의 위기는 단순한 제품 실패나 일시적 실적 부진에 그치지 않는다. 경영진이 시장 변화에 둔감하게 반응하고, 특정 신약에만 의존하는 고착된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정유석 대표는 오너일가 출신으로 2019년부터 단독 또는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수년간 이어진 사업 정체와 전략 부재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슈펙트’ 생산 중단은 그 무능과 무책임의 상징적 결과이며, 법적 리스크에서는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신뢰 회복에는 여전히 먼 길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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