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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빠진 아모레, 동생 서호정이 꿰찰까...서경배 회장의 선택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가 그룹 계열사 오설록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만 30세에 ‘담당’ 직급으로 첫 출근한 서 씨는 그룹 내 공식 경력이 없던 인물로, 이번 입사는 사실상 첫 경영 수업 시작으로 해석된다. 경영권 승계 구도가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국면이 열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 씨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오설록 상품개발(PD)팀에 소속돼, 제품 기획 및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된다.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화장품 중심의 그룹 핵심 사업 대신 차(茶) 기반의 프리미엄 브랜드 오설록을 택했다.

 

오설록은 1979년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故) 서성환 회장이 제주 황무지를 개간하며 시작한 브랜드다. 2019년 별도 법인으로 분할된 이후 최근 몇 년간 고급화 전략과 온라인 확장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오설록은 매출 937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대비 100배 넘는 수익 성장을 달성했다. 전국 7개의 티하우스, 19개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녹차 기반의 웰니스 제품과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그룹 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장녀 서민정 씨가 본사에서 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수업을 받아왔던 것과 달리, 차녀는 비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만큼, 그룹 경영 구도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열렸다는 해석이다. 장녀 서민정 씨는 현재 장기 휴직 상태다. 2019년 입사해 뷰티영업전략팀과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 부서에서 활동해왔으나, 2020년 보광창업투자 홍석준 회장의 장남과의 결혼과 7개월 만의 이혼 이후 2023년부터 공식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자매 간의 지분 차이는 미미하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해 5월 차녀에게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분 일부를 증여했고, 현재 서호정 씨는 2.55%, 서민정 씨는 2.75%를 보유 중이다. 0.2%포인트 차이에 불과해, 장녀 단독 승계 구도보다는 공동 승계 또는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설록은 화장품 외 부문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 중 하나”라며 “서호정 씨가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은 그룹 내에서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서민정 씨와 함께 일한 것으로 보이는 전직 직원의 글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작성자는 “회장님 따님과 일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은 뒤 정신적으로 위축됐다”며 “2개월째 울면서 부서 이동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업계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당 글들이 유포되고 있는 상황은 알고 있다”며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여부가 아닌 한, 개인의 의견 표명에 대해서는 별도 대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녀의 장기 휴직과 차녀의 첫 공식 행보, 그리고 두 사람 간 지분 구조가 맞물리며 업계 안팎에서는 점차 후계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오설록이라는 무대가 단순한 브랜드 실무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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