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그린푸드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 합격자를 잘못 공지하는 초유의 사태를 빚으며 지원자들의 분노와 허탈감을 사고 있다. 한순간 ‘합격자’로 기뻐하던 취준생들은 불과 몇 분 만에 ‘불합격자’로 바뀌었다. “장난도 아니고, 희망고문 그 자체였다”며 분통을 터뜨린 지원자들도 있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9월부터 2025년 하반기 본사 일반직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해왔다. 모집 직군은 경영전략·기획, 경영관리, 총무, 재경 등이다. 서류전형 이후 실무·임원면접, 인턴 실습, 최종면접으로 이어지는 절차였다.
문제는 서류전형 발표가 예정된 지난 10월 30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현대그린푸드 채용 홈페이지에는 ‘모든 지원자 합격’으로 표시된 결과가 올라왔다.그러나 불과 2분 만에 게시글이 삭제됐고, 10분 뒤 수정 공지가 올라오면서 상황은 뒤집혔다.
회사 측은 “직원 실수로 잘못 고지됐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상처는 깊었다. 인사팀은 뒤늦게 전원에게 재확인 문자를 보내고, 잘못된 합격 통보를 받은 응시자들에게는 전화로 사과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분 동안 행복했다”, “합격 문자 받고 울었는데, 불합격으로 바뀌었다”, “대기업에서 이런 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한 지원자는 “밤늦게 인사팀 전화를 받았지만 진심 어린 사과라기보다 형식적인 수습이었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합격자 발표 과정에서 직원 실수로 합격 여부가 잘못 고지돼 즉시 정정했다”며 “혼선을 드린 점을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입사 과정에서도 지원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며 인사팀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