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인천 남동을)은 11월 5일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을 상대로 “인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린 최악의 인권위원장”이라며 “대한민국 인권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질의에 앞서 “취임 1년이 지났는데, 본인은 인권위원장으로서 몇 점이라고 평가하냐”고 물었고, 안 위원장은 “제가 평가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 의원은 “안 위원장 체제에서 인권위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특별평가 대상에 올랐다”며 “이는 대한민국 인권의 국격을 무너뜨린 치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평가 결과가 ‘보류’ 또는 ‘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인권위 출범(2001년) 이후 최초로 내부 직원들에 의해 ‘인권 침해 진정 대상’이 된 사례도 남겼다. 이 의원은 “위원장이 여성에 대해 ‘승진 못하는 건 유리천장이 아니라 무능 때문’이라고 말하고, 성적지향을 묻는 반인권적 언행을 수차례 일삼았다”며 “직원들이 제기한 신고 건수만 4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현재 안 위원장은 ‘직장 내 성희롱 등 반인권적 행태’에 대한 인권위 자체 실태조사 대상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인권위의 정치적 편향 문제도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언엔 적극 대응하면서, 계엄 관련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선 수수방관했다”며 “정치적 중립은 고사하고, 현 정부를 감싸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질타했다.
인권위의 사회적 약자 보호 역할이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올해 인권위는 2017년 이후 꾸준히 참여해왔던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불참했는데, 이에 대해 “반대 측 단체도 행사하므로 양측 모두 불참했다”는 논리를 폈다. 이 의원은 “인권위 존재이유는 사회적 약자 보호”라며 “양시양비론에 빠져 성소수자 인권을 외면한 조치는, 인권위 본연의 존재 이유를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심지어 자유게시판 검열과 삭제 지시 등 표현의 자유조차 침해한 상황이다. 안 위원장은 과거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인권위에서는 자유게시판 내 비판 글을 삭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내부 문건에 결재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 정작 내부에선 검열을 일삼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안창호 위원장은 인권위 역사상 가장 반인권적이고 무책임한 인물”이라며 “대한민국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퇴가 마땅하다”며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