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올해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말산업의 질적 도약을 본격 추진하며 대한민국 말산업 중심지로서의 위상 강화에 나선다.
6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전북은 넓은 평야와 완만한 구릉 지형을 기반으로 예로부터 말 사육의 최적지로 평가받아 왔다.
장수군 타루비에는 말과 사람이 나눈 충절과 의리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완주 삼례역은 조선시대 파발마가 오가던 교통의 요충지였다.
마동, 마이산, 마령면 등 말과 관련된 지명 8곳이 현재 말산업특구 곳곳에 남아 전북 말산업의 오랜 역사를 보여준다.
이 같은 역사적 기반 위에서 전북 말산업은 민선 8기 들어 생활체육, 관광, 치유, 복지 분야로 외연을 넓히며 새로운 산업 가치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지난 2011년 말산업육성법 제정 이후 체계적인 육성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2018년에는 전국 네 번째로 말산업특구로 지정됐다.
특구 지정 이후 지난해까지 총 150억원을 투입해 인프라 확충과 산업 기반 강화에 집중한 결과, 말산업 전반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도내 승마시설은 34개소로 특구 지정 이전보다 48% 증가했고, 말 사육업체는 188개소로 46% 늘었다.
말 사육두수는 1449두로 13% 증가했으며, 정기 승마 인구는 4424명으로 80% 급증했다.
말산업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을 넘어 도민 일상 속 생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대회 유치 성과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승마대회 활성화 사업’ 공모에서 역대 최다인 10개 대회가 선정돼 국비 3억원을 확보했다.
전년보다 3개 대회가 늘어난 총 25개 대회를 개최하며 말산업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이 같은 노력은 전국 단위 평가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농식품부가 실시한 말산업특구 운영 평가에서 전북은 지난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제주도에 이어 최상위권 경쟁력을 입증하며 인센티브 축산발전기금 4억 5000만원을 확보했고, 해당 재원은 승마시설 확충과 말 복지 기반 조성 등 인프라 강화에 재투자되고 있다.
말 복지 분야에서도 선도적 행보가 이어진다.
농식품부가 올해 신규로 추진하는 ‘말 보호시설 운영 및 개보수 지원’ 공모에서 기전대학교 내 전북말산업복합센터가 전국 최초로 선정됐다.
국비를 포함한 4억 6000만원을 투입해 학대·유기·유실 말에 대한 신고, 구조, 보호, 휴양, 조련, 반환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보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를 향한 중장기 구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도는 승마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확대와 전국 규모 승마대회 유치를 통해 승마 인구 유입을 늘리고, 농촌체험관광과 연계한 가족 단위 승마 체험 활성화로 지역경제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새만금 지역에 약 200ha 규모의 말산업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말 사육·조련·이용 시설을 비롯해 승마·체험·관광 인프라와 복지·휴양·교육 기능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말산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국가적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말이 상징하는 역동성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말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며 “말 복지와 산업의 조화, 농어촌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도민과 함께하는 생활·치유·관광형 말산업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