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약용작물 ‘원지’의 국내 생산이 가능한 재배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원지’는 기억력을 높여 건망증 치료에 도움을 주며 두뇌활동을 활성화해 수험생에게도 좋은 생약재다.
그러나 국내 소비량이 적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국내 재배기술이 확립되지 않았다. ‘원지’의 지난해 수입량은 한약재용 62톤(86만 3천 달러), 식품용 9.5톤(11만 7천 달러)에 달한다.
최근 수입산의 가격 상승과 안전성을 이유로 국산 생약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안전하고 품질 좋은 국산 ‘원지’의 생산이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원지’의 국내 재배를 위해 생육과 번식 특성을 고려한 시험포장에서 개화결실 특성과 파종, 육묘 방법, 재배 관리 등을 시험했다.
‘원지’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추위에는 강하지만 고온에 약해 해발 350m 이상 중산간지의 경사지에서 물빠짐이 좋은 토양을 선택해 재배해야 한다.
낮은 평야지에 육묘이식 해 재배하면 뿌리내림이 좋지 않아 초기부터 더디 자라고 생육 후기에는 여름철 기온이 35℃ 이상 오르면 줄기와 잎이 위축돼 생장이 멈춰 고온장해를 받는다.
또, 종자를 본밭에 직접 파종할 경우 종자가 미세하고 발아기간이 길어 수분관리가 어렵고 비정상적으로 심어져 있을 확률이 높다. 이에 온실에서 2개월 동안 공정육묘를 해 본밭에 아주심기(정식)하면 우량묘를 확보할 수 있고 2년인 생육기간을 1년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온실에서 키운 묘를 아주심기할 경우 이랑을 90cm로 만들고(고랑은 60cm) 줄 사이는 30cm(3열)로 해 포기사이를 10cm∼15cm로 심는 것이 알맞다.
온실 육묘 이식시 뿌리를 한약재로 이용하려면 1년∼2년 재배 후 10월 하순경에 수확하고, 종자 채종은 아주심기 후 1년째 7월 이후 개화결실로 채종할 수 있다. 아주심기 후 2년째 채종할 경우 6월 경부터 가능하며 충실한 종자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차선우 과장은 “‘원지’의 국내 재배 성공으로 고품질 생약재 생산은 물론, 수입 생약재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라며, “국내 재배뿐만 아니라 기능성을 보완한 새 품종 개발에도 더욱 힘써 ‘원지’ 재배에 알맞은 지역을 선정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