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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처방식 사료 법제화 필요”

한국수의영양학회,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수립 주제 포럼 개최

 

한국수의영양학회(회장 양철호)가 주최하고 대한수의사회가 후원한 2022년 첫 수의영양학회 포럼 행사가 지난 3일 서머셋센트럴 분당에서 개최됐다.

 

국내 반려인구 1500만 시대, 사료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로 국내 펫푸드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반려동물 복지와 웰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펫푸드의 영양학적 적절성’을 판단할 객관적인 가이드는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대표적인 영양 학술단체인 한국수의영양학회는 2022년 첫 포럼 주제를 ‘국내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수립’과 ‘처방식 사료 구분 신설 필요성’으로 하여 주요 수의 단체를 비롯, 동물권 단체, 업계, 정부 관계자와 함께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행사에는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 경기도수의사회 이성식 회장, 한국동물병원협회 이병렬 회장등 수의 단체를 비롯해, 한국펫사료협회 김종복 회장, 한국사료협회 홍성수 부장, 동물권행동 카라 김현지 더봄센터 실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수의영양학회 양철호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랜 기간 임상을 해오며 반려동물의 건강에 있어 영양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몸소 느껴왔다”며, “반려동물의 수명연장과 삶의 질에 ‘적절한 영양공급’이 필수인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해 펫푸드의 영양학적 측면을 고려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포럼 행사를 주최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은 축사를 통해 “국내에 법적 제도나 공신력 있는 영양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포럼을 개최한 수의영양학회에 감사를 표한다”며,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도입과 처방식 사료의 법제화 등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의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한수의사회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 힘 허은아 의원은 “해외에서는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각종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의 제도환경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영양 가이드라인 도입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한 한국수의영양학회에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허 의원은 “반려동물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정책 개발과 제반 문화조성을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며 축사를 전했다.

 

이어 한국수의영양학회 태스크포스팀 위원장으로 참여한 건국대 수의과대학 박희명 교수의 ‘해외 펫푸드 영양 가이드 사례연구’ 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수의영양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산업 동물용 사료와 함께 ‘사료관리법’에 의해 포괄적으로 관리 되고 있는 우리와 달리,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우 각각 AAFCO, FEDIAF 영양 가이드라인을 통해 펫푸드의 영양학적 적절성을 섬세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환관리사료의 경우 법적 구분이 없는 국내와 달리, 유럽연합에서는 PARNUTs(특수목적영양사료)이라는 별도의 법까지 제정하며 아픈 반려동물을 위한 별도의 영양학적 기준을 마련하고 있었다.

 

박희명 교수는 발표를 마치며 세 가지 제언 사항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 영양가이드라인 도입을 위해서는 정부, 학계, 산업계, 보호자, 동물병원 등이 함께 사회적 컨센서스를 구축해야 하며 △ 반려동물 사료만들 위한 ‘펫푸드 관리법’ 등 관리 방편을 마련하고 △ 아픈 반려동물이 먹는 만큼 처방식 사료를 법적으로 구분하고 수의사가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희명 교수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온 각 분야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내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도입을 논의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현재는 이제 논의가 시작된 수준이지만, 앞으로 제도적·연구적·현장 경험이 결합되면 반려동물 복지를 위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끝으로 양철호 회장을 비롯 한국수의영양학회는 제언 활동, 포럼 행사 이후로도 국내 현실에 맞는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제작을 위해 연구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며, 보호자 교육 자료 마련, 제도 개선 활동까지 다각도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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