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위험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 의혹들을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의혹이 더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는 7일 "쇠고기시장 전면개방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를 열어 오후 늦게까지 쇠고기 협상의 전말과 대책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한-미 쇠고기 협상의 핵심 인물인 농림수산식품부 정운천 장관과 민동석 차관보는 이날 증인으로 참석했으나, 시종일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대변하는 듯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광우병 괴담"이라고 표현하며 인터넷 등을 통해 지나치게 왜곡되었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야당 의원들은 광우병의 위험과 협상의 부당성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등 입장차이를 보였다. 야당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정운천 장관이 답변을 제대로 못하며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1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이 타결된 뒤, 검역주권까지 포기한 졸속협상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어린 학생들까지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등 국민적 반대여론이 심각한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한 것에 대해 맹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장관은 어느 나라 장관이냐”, “국산 쇠고기 좋다고 광고 한 번 내본적 있나” 등 질타를 쏟아냈다.
한편, 오전 청문회에서 정운천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안전하다고 주장하다가 오후 청문회에서 태도를 급선회하여 광우병이 발생하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수입 중단 조항을 최종 고시에 포함시켜 실효성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