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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소식

“재협상 피하다가 5년 임기 못채울 것”

농대위, 단체장 삭발, 농성 돌입

 


‘쇠고기 청문회’에 이어 13, 14일 양일간 ‘한-미FTA 청문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농민단체들이 정부를 향해 강력한 경고를 표명하며 삭발을 하고 나섰다.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이하 농대위)는 14일 오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협상 무효’와 ‘한미FTA 반대’를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농민연합 윤요근 상임대표는 “AI와 소값 폭락으로 처자식을 버리고 자살하는 농민이 많다”면서, “이런 농민들의 상황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는 국민의 건강권을 팔아서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한도숙 의장은 “국민을 섬기겠다던 정부가 중학생들이 촛불집회를 하니까 배후를 찾아서 처벌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하며, “농식품부 장관이 퇴진하고 대통령이 사과할때까지, 미친소가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은 “AI가 전국을 강타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해를 반영하는 쇠고기 협상을 하면 안된다고 수차례 요구했다”고 밝히며, “결국은 AI도 막지못하고 쇠고기 협상도 제대로 못했다”고 비난했다. 또, “정부가 재협상을 피해가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며, 5년 임기를 채우지도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진보연대 한상렬 공동대표도 “정부가 협상내용은 하나도 바꾸지 않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농민을 망하게 하는 이명박 정권은 경박스럽다”고 맹비난하고, “국민의 대표자들인 국회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통합민주당 최규성 국회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회의원 당선자도 참가했다.
최규성 의원은 “FTA는 경제적으로 합방을 하는 것인데, 합방은 하더라도 제대로 검토하고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졸속 조공협정만 했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이정희 당선자는 “목숨을 던지신 농민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며칠 연기해서 꼼수 부리지 말고 당장 재협상하라”고 촉구했다.

이어서 대표자들의 삭발이 진행됐다.

농민연합 윤요근 상임대표, 한우협회 남호경 회장, 전농 한도숙 의장, 가톨릭농민회 배삼태 회장, 한농연 박의규 회장 등 5개 단체 대표들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삭발을 진행했다. 또, 한우협회 각 도지회장 등을 비롯한 지역농민들도 잇따라 삭발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농민가를 불렀다.

한편, 농대위는 ‘쇠고기 협상 무효, 한미FTA 반대 농민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오는 21일까지 농성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며, 농민대회가 열리는 22일에는 전국에서 수만명의 농민들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농대위는 ▲한미 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 재협상 촉구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협상책임자 처벌 ▲광우병 안전 특별법 제정 ▲한미FTA 국회비준 반대 등의 요구안을 촉구했다.

 
-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회장과 김동환 농민단체협의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도하고 있다.


기자 회견문 발췌 :

이 땅의 주권은 땅에 떨어졌고, 농민과 국민들의 목소리는 메아리로 남고 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국민들에게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강요하고 있다. 영어몰입교육을 외치던 이들이 영문본 해석을 잘못해서 망신을 사지를 않나, 미국에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금지를 할 수 없도록 한데다가, 뒤늦게 미국 도축장에 검사관을 파견하겠다는 뒷북을 울리고 있다.

중학생부터 주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촛불을 들고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지금 정부와 한나라당은 제 잘못을 반성할 줄은 모르고 배후 조종 운운하면서 사법 처리하겠다는 시대착오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미명박 대통령은 이러한 사태에 대하여 국민들 앞에 명백히 잘못을 사과해야 할 것이며, 또한, 망국적인 협상을 진행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하여 협상책임자를 해임, 처벌해야 한다.

자기네 입으로도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안예고 의견수렴을 진행하고서 민의를 수렴하였다고 내세우는 짓을 집어치우고, 당장 재협상을 진행하는 것이야말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농민들과 국민들의 화가 하늘을 찌르는 지금 정부와 한나라당은 올바른 해결을 고민하기보다는 한미 FTA 4대 선결조건 중 하나였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한미 FTA와 별개라는 괴상한 논리를 말하며 한미 FTA의 국회비준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 FTA의 내용이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를 송두리째 바꾸고 경제기반을 무너트릴 국가의 주요대사임을 감안할 때 국민적 합의 없이 임기를 며칠 남기지 않은 국회가 비준한다는 것은 저지르고 책임지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모습에 다름없다. 국회는 한미 FTA 국회비준을 강행할 것이 아니라 한미 FTA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바닥부터 다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이에 한미 FTA 농축수산 비상대책위 소속 농민단체의 대표자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하며 삭발농성에 돌입할 것을 밝힌다. 또한, 정부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폭풍과 같은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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