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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사료 뇌물비리를 바라보는 농가의 심정

사료값 인상요인으로 작용한 리베이트!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

농협사료 대표가 첨가제업체로 부터 이익금의 25%를 꼬박꼬박 챙겨온 혐의가 포착돼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래된 일도 아니다. 농협 축산경제대표에 전국의 축산관련 조합장 대표들이 두번의 동점까지 가는 치열한 선거 경쟁을 뚫고 당선되어 2007년부터 며칠 전까지 근무하던 바로 그 남 대표 사건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여 동안 한 납품업체로 부터 12억3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이는 당시 남 모씨가 농협사료 대표로 부임하면서부터 농협 축산경제대표로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할때까지의 기간보다도 더 긴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뇌물을 줘서 받은 것이 아니고 이익금의 25%를 요구해 차명계좌까지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이번에 드러난 것이 12억3천만원이지 지난해말 부터 공공연히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설마 비자금설은 의혹일뿐 사실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는데....결국 터지고 만 것이다.

사건이 터지자 축산경제대표직도 사표를 제출했다고 하니 혐의를 부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첨가제업체로 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것인데 이 같은 리베이트는 곧바로 더 부풀려져 원가의 상승요인으로 이어지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사료비 원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말인데...

작금의 사태를 바라보는 농가들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아마도 저런 O때문에 그동안 사료비를 쓸데없이 더 주고 구입해 그로인해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올라올 것이다.

올초 남모씨가 대표로 있던 당시 고위간부 모임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남 대표는 "축산경제가 어렵다며 본인은 지금부터 법인카드를 반납할테니 앞으로 간부들도 경비를 줄이는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강조하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지난해에는 농협 중앙회장이 비리로 구속되고 연초에는 국감을 통해 농협사료 회장으로 있던 송 모씨의 범법행위가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또 뇌물사건으로 구속되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한다. 아무리 농협사료 임직원들이 사료값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도 이런 일이 한번씩 터지면 농가들 마음 못지않게 임직원들도 상당한 허탈감에 빠질 것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최고 책임자가 직원을 격려하고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얼굴에 먹칠을 하며 훼방을 놓는 모습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아무쪼록 앞으로는 더 이상 이 같은 일이 재현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사료값 얘기만 나오면 또 인상되나 싶어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 앉는다는 농가들이 이런 소식을 듣고 가슴이 또 얼마나 갈기 갈기 찢어질까 생각하니 울화가 치민다.

지금과 같이 툭툭 불거져 나오는 뇌물 비리가 관행처럼 내려오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행여라도 이런일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한번 더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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