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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동해 바다에서 '세슘-134' WHO 기준치 초과 측정 전문기관 자문 없이 ‘단순 오류’ 처리

- 해양 방사능 측정 과정에서 세슘-134 20.78 Bq/L 측정
- 장비 고장으로 일주일간 측정조차 못 해
- 박찬대 의원, 해군의 방사능 측정값 데이터 공유 및 체계적인 업무 수행 필요

 해군의 해양 방사능 측정 업무 과정에서 잇따른 오류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파악하거나 대응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해군은 2023년 12월부터 2024년 9월까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응해 총 566건(24년 9월 25일 기준)의 해양 방사능 측정을 실시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세슘(134, 137), 요오드(131), 삼중수소는 미검출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 갑)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해군 해양 방사능 측정값 로우데이터’에 따르면, 해군의 ‘미검출’ 보고와 달리 총 10건의 측정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1월 8일 동해에서 세슘-134가 WHO 기준치 (10Bq/L)의 2배에 해당하는 20.78 Bq/L로 측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해당 문제를 측정 장비 생산 업체에만 검수를 의뢰하였고, 업체는 운용프로그램 오류로 처리한 뒤, 8일에 측정한 값을 MDA(측정할 수 있는 최소 방사능 수치) 이하값으로 최종 변경하였다.
 
 이후 1월 9일과 14일 동해에서 각각 8.81 Bq/L, 9.67 Bq/L의 세슘-134가 측정되었으나, 이 또한 측정 프로그램 오류로 변경되었다.
 
 해군은 이러한 비특이적 상황에서 추가 검증을 위한 과정도 없었다. 기준치가 넘게 측정된 측정 데이터를 원자력안전위원회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공유하지 않았고, 국민에게도 해당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해군이 방사능 측정 오류에 대한 판단을 전적으로 생산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방사능 측정 업무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문제로 이어진다.
 
 또한, 장비 구매 6개월 만에 측정 장비 자체의 문제도 발생했다. 6월 7일~13일 일주일 동안 측정값이 모두 ‘0’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방사능 핵종이 미검출된 것이 아니라 ‘장비연결단자 부식’의 사유로 측정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사능 측정 장비를 위해 약 14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교정 없이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해군의 해양 방사능 측정 임무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측정값을 전문기관과 공유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민간 업체에만 판단을 맡기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도 검증할 수 있는 이원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 방사능 측정 업무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으로, 해군이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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