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의원(국민의힘, 경기 여주시·양평군)이 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여간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가 총 366억 8,322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분석한 <농협은행 최근 5년간 금융사고 적발 현황(2024년 8월까지)>에 따르면, 횡령 금액은 153억 1,877만 원, 업무상 배임 금액은 213억 4,502만 원, 외부인의 도난 및 피탈 사고로는 1,943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은 **293억 2,852만 원(10건)**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23년 3억 9,404만 원에 비해 무려 7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올해 발생한 사고는 업무상 배임 3건, 횡령 6건, 금융실명제 위반 1건으로 총 10건에 이르렀다.
주요 사건으로는 △ 충주시지부 충일지점에서 부동산 매매계약서의 허위 정보를 알고도 대출을 진행해 109억 4,733만 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했으며, △ 밀양시지부에서는 장기 미분양 상가의 대출을 위해 명의 대여자를 모집하고 부당 여신을 취급하여 11억 225만 원의 배임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 범물지점
에서는 허위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이용한 여신 지원으로 51억 194만 원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배임 행위가 드러났다.
횡령 사고 역시 △ 부산영업부에서 1,500만 원, △ 충북대학교지점에서 340만 원, △ 명동·회현역지점에서 허위 담보물로 121억 547만 원이 횡령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사건은 조사 중이며, 관련 직원들은 징계해직 처분을 받았다.
해외지점에서도 횡령 사고가 3건 발생해 총 3,368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해당 지점장들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 외에도 원주남지점에서는 괴한에 의한 현금 탈취 사고로 1,943만 원의 손실이 있었다.
김선교 의원은 "농협은행의 금융사고 건수와 금액이 올해 크게 증가했으며, 타 은행과 비교해도 사고가 잦다는 점은 내부 통제의 부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특히 직원들이 연루된 횡령과 배임 사고가 심각한 만큼, 강력한 내부 통제 혁신과 상시 감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협은행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 감사와 함께 수사기관에 고소 조치를 취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