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군대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량이 연간 11만 톤을 넘어서며,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각 군(육군·해군·공군·해병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0만 톤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했고, 특히 2022년부터는 11만 톤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으로 군 장병 1인당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살펴보면, 해병대가 282kg으로 가장 많았고, 육군(244kg), 공군(167kg), 해군(159kg)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국민 1인당 발생량인 114kg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군대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사회 전체의 평균치를 크게 초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인당 배출량이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로 군 급식의 만족도 문제가 언급되고 있다. 군 급식의 질과 만족도가 낮아 급식 및 급양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에서 배치된 영양사 현황에 따르면, 육군 110명, 해군 18명, 공군 36명, 해병대 7명, 국직 29명 등 총 200명이 배치되어 있으며, 전군 50만 명을 기준으로 하면 영양사 1명이 약 2,500명의 장병을 담당하는 셈이다. 이와 비교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영양사 1명당 468.8명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어, 군대의 영양사 배치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2023년도 군 급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5점 척도에서 평균 3.37점이었으며, 특히 ‘급식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3.28점으로 가장 낮게 평가되었다. 이는 장병들이 여전히 급식의 다양성과 맛, 영양 균형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황희 의원은 “음식물 쓰레기는 예산 낭비뿐 아니라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며 “군 급식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영양사 등 인력을 확충해 급식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과도한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