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따른 계절 변화, 농업 전략의 대전환 필요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계절 구간 재조정 계획에 따르면, 한반도의 여름이 약 29일가량 늘어나고 가을과 겨울은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계절 변화는 농업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며, 농가들은 새로운 농업 전략 수립과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졌다.
여름 길어지며 재배 작물과 농업 패턴 변화 불가피
기상청에 따르면, 1912~1940년 사이 여름 일수는 98일이었으나, 최근 10년(2011~2020년) 동안 127일로 늘어났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기존 작부 체계와 작물 선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기온에 민감한 작물인 감자, 배추, 상추와 같은 봄·가을 작물은 여름의 확장으로 재배 기간이 줄어들 수 있으며, 고온에 강한 품종 개발과 여름철 적합 작물 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벼의 경우 여름이 늘어나면서 이모작(두 번 모내기)과 같은 작부 패턴 변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기온 상승에 따라 병해충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도 커져 방제 전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자료=농어촌공사>
가을·겨울 작물 감소와 스마트팜 확대 필요성
기상청은 가을이 약 1주, 겨울이 2~3주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로 인해 무, 시금치와 같은 겨울 작물 재배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온실 재배와 스마트팜 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스마트팜은 기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비닐하우스나 온실을 통해 계절 변화에 구애받지 않는 재배 방식을 도입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재해 보험 강화 필요
농업 분야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병해충 피해에 대비해 농업 재해 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보험 품목에 기후 변화로 피해를 입는 작물을 신속히 포함시켜 농가의 안정적 경영을 지원해야 한다.
정부와 농가 협력 통한 기후 변화 대응책 마련
기상청의 계절 구간 재조정 발표는 농업계가 기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함을 시사한다. 농가와 정부는 기후 예측 시스템을 강화하고, 새로운 농업 기술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산업·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고온 내성 품종 개발과 신기술 도입이 가속화될 필요가 있다. 국립수목원 등 생물다양성 연구기관의 사례를 참고해 농업 변화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업 변화가 식량 안보에 미칠 영향 대비해야
한반도의 계절 변화는 단순한 기후 통계 이상의 문제로, 농업 생산과 식량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가들은 기후 변화에 맞춘 유연한 작부 전략을 세우고, 정부는 농가 지원과 협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농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