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허리통증을 느낄 때 많은 사람은 근력 부족이나 스트레칭 부족을 원인으로 여기며,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찾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근력 부족 등 비특이적 허리 통증을 겪는 환자가 전체 허리통증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디스크 질환 역시 심각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허리 통증의 원인이 근력 부족이 아닌 디스크 손상일 경우에는 허리를 굽혀서 하는 근력 강화 운동 동작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동엽 원장은 “이러한 동작이 위험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디스크의 역할과 구조를 알아야 한다. 우선 우리 몸의 허리는 25개의 척추 뼈가 수직으로 연결되어 몸의 중심을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한다. 이들 척추 뼈는 인대로 연결되어 있으며, 주변을 척추 세움근(척추기립근) 등 다양한 근육이 감싸고 있고, 척추 뼈 사이에는 디스크라 불리는 연골이 자리 잡고 있어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던 디스크가 손상되면서 허리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허리를 움직이거나 힘을 쓸 때 압력하는 힘이 커져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느낄 경우에는 허리를 구부리는 스트레칭이나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올리는 윗몸 일으키기 같은 운동을 피해야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동엽 원장은 “또한, 비만 환자가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느낄 때, 디스크에 압력을 가하는 윗몸 일으키기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은 더욱 치명적이다. 과체중으로 인해 척추와 디스크에 가해지는 수직 방향의 무게 부하가 증가하면서 디스크 파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반 근력 강화 운동과 다른 형태의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운동 대신 '신전 동작'을 권장한다.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린 자세에서 팔꿈치를 바닥에 대거나, 양쪽 주먹을 턱 밑에 받치는 동작이 대표적이다. 또한 걷기와 수영도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권장되는 운동이다. 단, 수영의 경우 허리 움직임이 큰 접영과 평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동엽 원장은 “허리 통증의 원인이 디스크 손상일 경우에는 과도한 스트레칭이나 허리 근육 강화 운동 등 디스크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평소 집에서 운동을 할 때는 허리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는 자세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허나, 적합한 운동을 하는데도 지속적으로 허리 통증이 느껴질 때는 병원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