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난방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공기가 건조해지며,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의 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저항력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특히 환경 변화에 민감한 신생아는 건조한 실내 환경으로 인해 호흡기 점막의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목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해 적정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실내에서 가습기를 위생적으로 사용하려면 평상시 살균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 가습기는 제품 특성상 물을 담고 있어 미생물 번식으로 인해 세균 및 물 때 등이 생기기 쉬어 100°C도 이상의 끓는 물 가습이 가능하거나 열탕 소독이 되는 가습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 재질도 중요하다. 플라스틱은 뜨거운 물에 노출됐을 때 내부 구조를 변형시키고, 환경호르몬을 배출시킬 수 있는데, 환경호르몬 중 하나인 비스페놀A(BPA)는 소화기관, 호흡기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체내로 유입이 될 수 있으며 생식계, 면역계, 신경내분비계 등 다양한 조직과 기관에 손상을 입힐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임신 중에 BPA에 노출되면 태아의 뇌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행동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2021년 국제 학술지 ‘Cerebral Cortex’에 실렸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BPA를 노출시킨 결과, BPA를 노출시키지 않은 그룹에 비해 뇌 신경세포인 뉴런의 수상돌기 길이가 22%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가습기는 스테인리스 소재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스텐 가습기는 내구성, 내식성이 강해 고온에 노출되더라도 내부 구조의 변형이 발생하지 않으며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의 용출 위험이 없다. 이에 가습기는 100도까지 끓여도 변형이 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소재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내식이 우수하고 용접성이 좋은 300계열의 스테인리스(304 스테인리스) 재질이 추천된다.
가습기 수조 재질 외에 분무구 재질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가습기를 고를 때 수조 재질만 확인하고 분무구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분무구는 물이 직접 닿지 않더라도 고온에서 수증기가 되어 분출되는 통로인 만큼 200도 이상에서도 내열성과 탄성이 유지되는 실리콘 재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한편 100도 이상의 끓는 물 가습 또는 열탕 소독이 가능한 가열식 가습기를 헬스케어 가전 브랜드 ‘디디오랩’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