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라이선스 재계약이 내년 만료를 앞두고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다. 뉴발란스가 본사 직진출을 시사하며 계약 불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과거 ‘푸마 사건’의 재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발란스 매출 ‘1조 원’ 목전…재계약 불발 시 이랜드 타격 불가피
이랜드월드가 국내 전개 중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라이선스 계약은 오는 2025년 종료된다. 뉴발란스는 올해 국내에서만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며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랜드 입장에선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뉴발란스 효과’로 고속 성장…높아진 콧대에 재계약 난항
이랜드는 2008년 뉴발란스의 국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한 뒤 첫해 매출 250억 원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5000억 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안착시켰다. 하지만 뉴발란스 본사는 지난 2020년 재계약 당시 한국 직진출을 선언하며 협상 난항을 겪었고, 이랜드는 결국 기존 계약기간인 12년의 절반도 되지 않는 5년 재계약에 그쳤다.
업계는 뉴발란스의 급성장으로 재계약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푸마 사례가 던진 교훈…이랜드, 또 다시 대형 악재 맞나
이랜드는 2008년 푸마와 재계약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푸마의 국내 매출은 1800억 원에 달했으나 계약 종료 직후 이랜드의 관련 부문 매출은 70%가 증발했다. 이랜드는 푸마의 국내 인지도와 시장 구축에 공을 들였지만, 결실은 푸마 본사가 가져갔다.
이번 뉴발란스 계약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이랜드는 최대 매출 40%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직진출 가속화하는 글로벌 브랜드…이랜드 대응 절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은 라이선스 사업을 종료하고 직진출하는 추세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은 물론 톰브라운과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도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며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뉴발란스 역시 자회사 설립을 시사하며 직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이랜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 푸마 사례와 뉴발란스 본사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이랜드가 이번 협상에서 재계약 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