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맞아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계절적 특성상 스키가 스노보드 등 눈 위에서만 가능한 레포츠는 요즘 같은 겨울철이 아니라면 사실상 이용이 어려운 관계로, 이용객들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개장 한달 간 스키장 입장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고, 스키장 시즌권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스키나 스노보드 등은 눈으로 뒤덮인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종목으로, 항상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욕이 앞선 나머지 잠시라도 한 눈을 팔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미끄러짐이나 다른 이용객들과 충돌로 인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실제 스키장 내에서의 충돌 사고로 인해 사람이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는 점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겨울 레포츠를 즐기다 발생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부상으로는 근골격계 질환을 꼽을 수 있다. 장시간 허리와 등, 엉덩이까지 힘을 줘야 하고, 다리로 신체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전 충분한 준비 운동을 통한 근력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잘못된 자세를 취하거나 들뜬 마음에 무리하게 이용하면 부상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 가운데 무릎에 발생하는 부상의 빈도는 더욱 잦다.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무릎이 충격을 받으면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되기 쉽고, 염증으로 이어져 무릎 관절염을 촉발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아산도솔한방병원 곽진영 원장은 “만일 겨울 레포츠를 이용하다 무릎 부위에 이상이 감지된다면 그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상태를 명확이 진단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태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휴식이나 찜질 등 자체적인 치료를 위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연골이나 인대 등이 손상된 상태에서 주기적으로 이용할 시에는 손상 정도가 깊어져 통증이 심해질 수 있고, 심각할 경우 보행에 지장을 일으킬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 레포츠로 인해 비롯된 무릎 관절염 치료로는 한방과 양방이 결합된 양•한방 협진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양방에서는 X-ray 등 영상 장비를 통해 상태를 진단한 후 스테로이드 주사 등의 치료가 시행된다. 이어 한의학적 측면에서는 침 또는 약침 치료, 한약 처방, 추나요법 등이 결합된 한방통합치료가 대표적으로, 초기에는 한의사가 직접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어긋난 관절과 근육, 인대 등을 바로잡는 추나요법이 주로 시행된다. 또한 침과 약침으로 관절 주변의 염증세포 제거 및 신경장애와 혈액순환 등을 개선시키고, 약해진 관절기능 강화를 위한 한약처방이 병행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곽진영 원장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의 신체적 특성상 무릎 부위는 더욱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해당 의료기관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추진 중인 ‘한의과•의과 협력 진료 기관’ 선정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