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과 안전모 등에서 빼낸 원사로 이불 등을 만들어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KBI글로벌 봉사단은 출시를 앞두고 2024년 하반기부터 '업사이클링(Up-cyclying)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업사이클링은 리사이클링(재활용) 보다 상위개념으로, 자본을 투자해 제품을 단순히 고쳐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사이클링의 주재료는 각종 산업장에서 사용된 안전모와 작업복이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안전모나 입지 않는 근무복 중 품질이 좋은 것을 모아 업사이클링 기술을 갖춘 사회적 기업에 전달해 새로운 안전 상품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일반가정에서 수거되는 투명 페트병도 활용된다.
지난해 시작으로 4개의 산업단지와 15곳의 지역단지 등 총 19곳에서 수거한 폐 안전모 1300개를 모아 경화 작업모 1000개를 제작해 전국 각 지자체에 전달했다. 대전 동구에도 폐지 줍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위해 경작업모 200개와 3천만원을 기부했다. 경작업모는 일반 등산용 모자(외피)에 플라스틱(내피)이 들어간 형태로, 업무나 작업 활동 시 머리 보호를 위해 착용하다가 평소엔 등산용으로 쓸 수 있도록 범용성 높게 제작됐다. 외피 부분은 페트병이, 내피는 폐 안전모가 활용됐으며, 안전모 금형(틀) 제작에 최초 성공함으로써 향후 안전모 업사이클링 작업을 계획 중인 기업·기관도 시행착오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KBI글로벌 봉사단 팀장은 "경작업모 내피에 들어가는 틀이 국내에 없었다. 재작년부터 틀 개발을 시작했고, 시험 삼아 100개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나눠줬었다"며 "이후 지난해에 본격적으로 대량 제작에 들어가 기부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그 틀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서 업사이클링을 통한 작업모 제작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해당 사회적 기업 내 발달 장애인 작업장에서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이 이뤄졌다"며 "폐 안전모를 활용해 새 제품을 만들어내는 환경 보호 실천, 사회적 기업과 함께하는 지역 사회적 가치 실천,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이웃 사랑 실천 등 모든 손길이 모여 일석삼조의 가치를 창출해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KBI 봉사단은 근무복을 활용해 제작한 응급용품 파우치에 직원 성금으로 구매한 응급용품과 생리대 각각 500개를 담아 지역 취약계층과 교육복지대상 여학생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올해는 또 다른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보려 한다.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지만, 다른 곳에서 만들지 않았던 또 다른 새로운 제품, 그러나 취약계층에게 유용하게 쓰일 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KBI글로벌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