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앞둔 사람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한다. 오랜만에 만날 가족과 친척들을 떠올리며 반가운 마음으로 설렘을 느끼기도 하지만, 차례와 명절 음식을 준비할 것을 생각하면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과일과 음식이 올라가는 차례상부터가 준비할 재료가 많다. 이에 전통시장부터 대형마트까지 식재료를 파는 가게들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분주하게 돌아다니다 보면 주변을 챙기기가 어렵다. 특히 밤길이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눈과 얼음이 쌓인 길을 걷다 미끄러져 다치는 일이 흔하다. 두 손에 넘치도록 들린 짐에만 신경 쓰다가 근처에서 다가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예상치 못한 강한 외부의 물리적 충격으로 특정 인대가 손상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근육의 균형이 틀어지기 때문에 충격을 받은 부위만이 아닌 전신에 영향을 받는다. 이로 인해 사고 이후 눈에 띄는 외상을 치료했을지라도 수일, 수개월의 시간이 지난 후에 여러 후유증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대표적인 후유증 증상으로는 목과 어깨 또는 허리의 잦은 통증과 저림이 있다. 사람에 따라 두통이나 기억력 감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방치하면 단순 통증이나 신체적 불편을 넘어 근막통증증후군 및 척추 손상, 자율신경 손상과 같이 다양한 후유증이 동반될 위험성이 있다. 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증상과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만성적 질환을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X-ray나 MRI 등 검사장비 상에 통증을 유발할 만한 별다른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후유증의 원인으로 ‘어혈’을 지목한다. 이는 외부 충격으로 몸의 한 곳에 혈액이 고이면서 발생한 일종의 노폐물 덩어리로, 혈행을 방해해 통증을 유발하고 우리 몸의 기력을 저하시킨다.
미사한의원 원유식 원장은 “한의원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치료, 한약 처방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후유증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추나요법이란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의 일부분 또는 보조 기구를 사용해 환자의 신체 구조에 부드러운 자극을 가하여 구조적 및 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의학 수기요법이다. 관절을 교정해 불균형을 바로잡을 뿐 아니라 놀란 조직을 이완시키고 순환을 도와 어혈을 풀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고 힘줄과 인대의 손상을 회복시키기 때문에 회복이 더딘 고령 환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같은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증상과 체질, 신체의 노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치료를 진행하기 전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