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맞아 날씨가 따뜻해지며 외부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다양한 야외 활동 중에서도 등산은 자연을 즐기며 전신 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활동으로 알려져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그런데 겨우내 활동량이 많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활동량을 늘릴 경우, 무릎 통증을 경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일 산행 후 무릎에 통증이 생겨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며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형외과를 찾아 무릎 상태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에 의한 변화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원인은 단순히 나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비만이나 과도한 운동, 외상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무릎은 우리 몸에서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지거나 무리한 활동을 하게 되면 관절과 연골에 큰 부담을 주게 되고, 이로 인해 무릎 연골이 손상되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 등산을 한다면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여 오히려 관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등산을 할 경우, 무릎에 지나친 부담이 가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등산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무릎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는데,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의 3배에서 5배까지 하중이 무릎에 전달된다. 게다가 일교차가 큰 봄에는 혈관, 근육 등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기 때문에 관절에 더욱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만일 연골 조직이 손상되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 상태라면 진단을 앞당겨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최선이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한 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이다.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골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뼈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아 통증이 악화된다. 만일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직접 맞닿는 수준, 즉 말기 퇴행성 관절염 단계로 악화되면 치료가 어렵고 수술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적극적으로 비수술 치료를 진행하여 증상을 완화하고 연골을 보호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 단계에서는 연골주사, DNA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구의탑정형외과 김충기 대표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한 번 발생하면 자연 치유가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관절 조직의 손상이 가속화되어 상태가 나빠질 뿐이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파스, 진통제 등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관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초기에 진단하여 비수술 치료를 꾸준히 하면 수술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관절 수명을 늘릴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초반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