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노후 건물을 112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일대는 ‘꼼데가르송길(꼼데길)’이라 불리는 패션 상권 밀집 지역으로, 삼성가 인사들의 부동산 투자와 맞물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경제TV 보도에 따르면, 이 사장은 2023년 11월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과 이태원역 사이, 이태원로 이면도로에 위치한 대지면적 259㎡, 연면적 772㎡ 규모의 건물을 매입했고, 지난 3월 소유권 이전까지 완료했다. 해당 건물은 1990년에 준공됐으며, 별도의 담보 없이 전액 현금 거래로 추정된다.
해당 부지는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와 무신사스탠더드 한남점, 띠어리 플래그십 스토어 등 고급 패션 브랜드 매장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최근 철거가 완료된 상태이며, 신축을 앞두고 있어 향후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매장의 입지를 염두에 두고 투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인근에는 구호 등 삼성 계열 브랜드의 편집숍도 위치해 있어 시너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사장은 과거에도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한남동 대로변 건물을 매입해 수년 뒤 수백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해당 건물은 고급 수입차 전시장으로 임대돼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꼼데길 대로변 건물 시세는 평당 3.5억 원 이상, 이면도로 역시 평당 2.5억 원 선에 형성돼 있어 향후 시세차익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신축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질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서현 사장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지난해 5728억원에서 1조728억원으로 87.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