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소속 직원이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유족 측은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정확한 사유를 파악하기 위해 유족과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에서 20여 년간 근무해 온 A씨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은 오랜 기간 회사에 재직하며 주요 부서를 거친 베테랑 직원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유족은 이번 사건이 직장 내 괴롭힘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 관계자는 “고인이 지속적인 업무 스트레스와 상급자의 부당한 대우에 시달려왔다”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회사 내 구조적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GRS 측은 “고인의 삼우제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유족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한 상황”이라며,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유족과의 대화를 조율 중이며, 정확한 사유를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족과 회사 측은 공식적인 대화를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금융감독원이 신한카드를 상대로 수시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2022년 단행된 베트남 전자상거래 기업 ‘티키글로벌(Tiki Global Pte. Ltd.)’ 투자에 대한 리스크도 재조명 받고 있다. 티키의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8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2일부터 신한카드에 대한 수시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검사는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정기검사와는 별개로, 신한카드의 글로벌 사업 내부통제 부문을 특정해 들여다보는 이례적 테마검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그룹 검사 과정에서 해외 투자 의사결정과 내부통제 체계를 함께 점검하자는 차원”이라며 “글로벌 사업을 따로 떼어 검사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필요에 따라 검사 범위나 기간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해외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특히, 2022년 6월에는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싱가포르 본사의 베트남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키글로벌'에 총 1,146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신한카드는 약 294억 원을 투입해 3%의 지분을, 신한은행은 853억 원으
‘리스크 관리 우등생’으로 평가받아온 신한카드가 국내외에서 구조적 시험대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대출 중심 포트폴리오의 여파로 연체율이 급등하며 실적이 타격을 입었고, 해외에선 베트남 법인이 금융감독원의 경영유의 조치를 받으며 내부통제의 허점이 드러났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1,35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1.61%로, 2015년 3분기(1.6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557억 원으로 13.8% 증가하며 자산건전성 저하가 실적에 직결된 모습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법인에서도 통제 문제는 감지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신한카드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에 대해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 검사 결과, SVFC는 고위험 채권 관련 심의와 점검이 미흡하고, 채권 회수의 적정성 판단을 위한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채권추심 회사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고객정보 시스템 접근 권한이 남아 있어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통제 미비가 있었던 점도 지적됐다. 자금조달 측면에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마켓 '원스토어'의 보안 실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심(USIM) 정보 유출로 불거진 SK텔레콤 해킹 사건 이후, 그룹 전반의 보안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원스토어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스퀘어가 최대주주로 있는 앱 마켓이다. SK텔레콤 해킹 사건으로 촉발된 보안 불신은 자연스럽게 그 지분 구조를 공유하는 원스토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스토어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기본 설치되는 경우가 많고, 통신 요금 조회나 멤버십 앱과도 연동돼 있어 접근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확장성에 비해 보안 검증 체계나 사고 대응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투명하게 공유되지 않고 있다. 2023년에는 서드파티 광고 라이브러리를 통해 감염된 'Goldoson' 악성 코드가 원스토어에 등록된 다수 앱에 포함돼 수백만 건 다운로드된 사례가 있었다. 해당 악성 앱은 사용자 위치정보, 설치 앱 목록 등을 수집하고 백그라운드에서 광고를 무단 클릭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는 국내외 앱 마켓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 보안 위협이지만, 당시 원스토어의 대응이 구체적으로 공개되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 인도네시아(옛 KB부코핀은행)'이 2025년 1분기 3,422억6,000만 루피아(약 28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1조2,400억 루피아(약 1,044억 원)의 대규모 순손실에서 극적인 반등을 이뤘다. 국민은행이 2020년 이후 자본확충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해 온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충당금 환입이다. 2024년 1조4,500억 루피아에 달했던 금융자산 손상차손이 올해는 1,459억 루피아의 수익으로 전환되며 손익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업비용 역시 전년 대비 93% 감소하며 수익성 회복에 일부 기여했다. 대출 포트폴리오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들었지만, 제3자 자금(DPK)은 오히려 증가하며 자금 조달 기반이 일부 개선됐다. 또, 최근 차세대 코어뱅킹 시스템(NGBS) 도입을 완료해 디지털 서비스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의 질을 들여다보면 구조적 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우선, 영업이익 자체보다는 충당금 환입이라는 일회성 효과가 전체 실적 반등의 대부분을 설명한다. 부코핀은
포스코이앤씨가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로 노동자가 실종된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등장한 정비사업 홍보영상을 공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회사의 대형 재개발 수주 의지가 도덕적 책임감보다 앞섰다는 지적이다. 해당 영상은 4월 14일 포스코이앤씨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재됐다. 영상에서 정희민 대표이사는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의 비전을 밝히며 “제가 직접 진두지휘해 조합원님께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상이 게시된 시점은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 발생(4월 11일) 이후 3일째, 실종자 수색이 한창이던 때였다. 당시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5-2공구 현장에서 터널 일부가 붕괴되며 근로자 1명이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5일간 구조작업을 벌였고, 실종자는 4월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시신 수습 이후인 같은 날 저녁이 되어서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수천억 원 규모의 대형 재개발 사업 수주를 앞두고 대표이사가 직접 홍보영상에 나선 것은 ‘사고 수습보다 수주가 우선’이었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지하 6층, 지상 38층 규모의 공동주택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
한국투자증권은 자본 운용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온 발행어음의 한도를 거의 소진한 상태이며, 파생결합사채(ELB) 규제 강화 등으로 자본 운용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잇따른 내부 통제 부실과 법 위반 논란으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3163억원에 달하며, 이는 자기자본(9조3169억원)의 두 배인 법정 한도(18조6338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발행어음은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이지만, 이제는 추가 확대 여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다. ELB(파생결합사채) 역시 규제 대상이 되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ELS와 함께 ELB에도 레버리지 가산비율을 적용하고, 발행이 늘어날수록 자본비율 규제가 강화되는 구조로 바뀌기 때문이다. 또한, 내부 대여를 통한 자금 운용은 2027년부터 대폭 제한되며, 기존의 자율적인 발행 대금 운용 전략이 차단될 전망이다. 이 상황에서 IMA는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IMA는 자기자본의 100% 범위 내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조달금액은 레버리지 비율 산정에서 제외되
SK텔레콤(SKT)이 유심(USIM) 정보 유출 해킹 사고를 둘러싸고 초동 대응부터 사후 조치까지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냈다.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도 신고를 늦춘 데다, 2800만명 가입자에게 제대로 통보하지 않았고, 뒤늦게 내놓은 대응책은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급히 약속한 무상 유심 교체조차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며, 사태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① 해킹 징후 감지했지만 신고는 늦었다? SK텔레콤은 4월 18일 오후 6시 9분, 내부 시스템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했고, 밤 11시 20분 해킹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건을 신고한 것은 이틀이 지난 20일 오후였다. 정보통신망법이 규정한 '24시간 내 신고' 의무를 명백히 어긴 것이다. SKT는 "악성코드 발견 시점을 기준으로 신고했다"고 해명했지만, 신고 지연은 고의 여부와 관계없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초동 대응 단계부터 투명성 대신 통제를 선택한 셈이다. ② 2800만명 유심 유출…광고문자는 퍼붓고, 해킹 안내문자는 '깜깜' 해킹 사실을 공식 확인한 SK텔레콤은 28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개인정보가 위험에 노출됐음에도, 가입자 보호에 필요한
‘천 원의 신화’로 불리는 생활용품 유통 브랜드 다이소(법인명 아성다이소)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너 일가에 수익이 집중되는 내부거래 구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유사한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이소는 2024년 매출 3조9,689억 원, 영업이익 3,712억 원, 순이익 3,0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41.8%, 순이익은 23.5% 증가했다. 순이익의 약 19.4%에 해당하는 600억 원이 배당금으로 지급됐고, 이는 전액 오너일가에 돌아갔다. 이 같은 수익 집중은 폐쇄적인 지배구조와 맞물린다. 다이소는 비상장사인 아성을 정점으로, 아성의 100% 자회사인 아성HMP를 통해 운영된다. 아성은 박정부 회장과 두 딸 박수연, 박영주 씨가 각각 10%, 45%,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성HMP는 다이소 지분 76%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경영은 차녀 박영주 씨가 총괄하고 있다. 핵심적인 문제는 내부거래 구조에 있다. 다이소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성은 다이소에 약 2,833억 원, 아성HMP는 약 6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은 지난 4월 17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5 신한라이프 연도대상’ 행사장을 찾았다.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여러분 덕분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격려의 말과 함께, 그는 보험설계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하지만 신한라이브는 2020년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최근 4년간 생명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 민원을 유발한 1위 보험사라는 불명예와 함께 비판을 받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으로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 발생률이 가장 높은 보험사였으며, 2024년 1분기까지도 그 흐름은 이어졌다. 민원의 83% 이상이 '판매 관련'이었고, 상품 유형별로는 종신보험에 대한 민원이 66.9%에 달했다. 설명이 어렵고 구조가 복잡한 상품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입한 고객이 많았다는 뜻이다. 신한라이프의 불완전판매 문제 역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분석한 2023년 생명보험사 불완전판매 현황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13%로, 주요 생보사 평균의 약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설계사 채널에서의 비율
88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로 도마에 오른 IBK기업은행이 이번엔 해외 지점 간부의 근태불량 및 내부갑질 의혹으로 다시금 ‘내부통제 부실’ 논란에 휘말렸다.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인 베트남 호치민지점에서 불거진 이번 사안은 기업은행의 국제 신뢰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 호치민지점의 부지점장 A씨가 지난해 11월, 근태불량과 내부갑질 의혹이 담긴 투서로 인해 대기발령 조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본국으로 소환된 A씨는 현재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로, 후임 인사가 이미 단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근무시간 중 잦은 이탈 등 근무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본점에 접수되면서 인사 조치가 내려졌다”며 “단순한 태도 문제가 아니라 내부갈등 소지도 있어 조직 차원에서 조기 정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기업은행이 연초부터 겪고 있는 ‘내부통제 부실’ 이미지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 240억원 규모의 배임 사실을 공시했으나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실제 부당대출 규모는 8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관련 정황을 검찰에 통보했고,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가 본
키움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에서도 매매 주문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증권사의 거래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래에셋증권의 ‘NXT 프리마켓’ 시간대 일부 주문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지를 통해 “금일 프리마켓 시간대 중 일부 주문이 지연됐다”며 “주문 후 체결 내역을 반드시 재확인해달라”고 안내했다. 회사 측은 “현재 신규 주문은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지연된 주문 건에 대해서도 조속히 조치 중”이라며 “특히 자동주문의 경우 계좌 잔고 상황에 따라 주문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문이 정상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고객센터 등을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개장 초 자동매매 시스템을 사용하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는 최근 키움증권에서 발생한 유사한 매매 지연에 이어 나타난 것으로, 주요 리테일 증권사들의 거래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시스템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4일에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
지난 11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터널 붕괴사고로 인해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 사고는 단순한 불행이 아니라, 수년 전부터 지적된 지반 위험 경고를 무시한 시공과 사고 직전 현장 판단 오류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발생 지점은 이미 2년 전부터 지반 상태가 불량하다는 경고가 있었던 곳으로, 감사원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안산선 5공구 일부 구간의 지반이 불량하다는 사실을 명시했다. 그럼에도 포스코이앤씨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사고는 포스코이앤씨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신안산선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만큼, 그 파장은 더욱 크다. 신안산선 사업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희민 대표가 강조한 핵심 사업으로, 정 대표는 신년사에서 "신안산선 사업을 통해 축적된 대심도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교통망 지하화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몇 달 뒤, 자사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정 대표의 이 발언은 뼈아픈 역설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사고 발생 닷새 만에야 나온 포스코이앤씨의
제주맥주가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확보한 1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그러나 이번 투자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영의 독립성과 기업 정체성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최대주주인 한울반도체의 우회투자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제주맥주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케이아이비벤처스(KIB벤처스)의 주식 200만 주를 105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금은 지난 1월 24일 제주맥주가 발행한 11회차 BW를 통해 조달된 100억 원 전액이 투입된다. 제주맥주는 지난 4월 1일 해당 자금의 사용처를 기존 운영자금에서 타법인 증권 취득으로 변경하는 정정 공시를 냈다. 이는 사실상 '빚투'로 평가된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영업손실 48억 원, 당기순손실 209억 원을 기록하며 재무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본업 강화를 위한 투자 대신 신사업에 자금을 배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기자금이 아닌 BW를 통한 차입으로 외부 사업에 투자하는 결정은 재무건전성을 더욱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의 발언이 때아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안 사장은 농담이라며 “국내 사업 본부장은 김정은이고, 해외 사업 담당 임원은 푸틴이라는 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두 사람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농담'이라 두 차례 강조했지만, 이를 웃으며 농담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방산기업 고위 임원의 발언이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가볍고, 무책임했다. 이 발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나왔다.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데 대해 주가하락 등 시장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특히 증자 직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룹 계열사인 한화임팩트·한화에너지 등이 보유하던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자금을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쓰고, 정작 미래 투자금은 주주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에는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급기야 ㈜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