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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KT CEO 인사개입 정황.. 금품요구도

   KT 인사 개입 정황 드러난 건진법사… 금품 요구·대통령실 외압까지

 

6일자 뉴스토마토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성배 씨(일명 건진법사)가 KT의 최고경영자(CEO) 인선 과정에 개입하고, 구현모 전 대표 측에 수십억 원의 금전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는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과시하며 기업 인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전 씨는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와의 직접 통화를 내세우거나 가능성을 암시하며 복수의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접근했고, KT 인사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 씨는 재계 안팎에서 문제 해결 창구로 회자될 만큼 비선 실세로 인식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KT는 2022년 말부터 CEO 인선을 둘러싸고 외풍에 시달린 대표적 기업이었다. 구현모 전 대표는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뒤 적격 판정을 받고, 공개경쟁 절차를 거쳐 차기 CEO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후 정부와 국민연금의 반대 속에 CEO 인선이 재추진됐고, 끝내 구 전 대표는 연임을 포기했다.

 

구 전 대표의 연임 좌절과 함께 CEO 공백기를 거친 KT는 우여곡절 끝에 현 김영섭 대표 체제를 맞았다. 김영섭 대표는 당시 CEO 후보군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인물로, 사실상 '깜짝 인사'였다. 이 같은 인선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KT가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이라는 점을 활용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대통령실 및 여권 핵심 인사들이 비공식적으로 경영진 교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이 KT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기업 경영에 직접 개입했다는 것이 이번 의혹의 핵심 골자다.

 

이와 관련해 전성배 씨가 2022년 말 KT 고위 관계자와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 강남의 한 장소에서 이뤄진 회동 자리에서 전 씨는 수십억 원대의 금전을 요구했고, 회사 측이 이를 거절하자 “더 이상 이야기할 게 없다”는 말을 남기고 협의를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내에서는 정권 관련 인사의 금전 요구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전 대표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그 사람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이유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CEO 인사에 대한 외부 압력이 반복된 정황과, 이를 둘러싼 비선 접촉은 단순한 소문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당시 이사진 구성에도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2018년 황창규 전 회장 재임 시절부터 사외이사를 맡아온 이강철 이사가 임기를 1년 이상 남기고 갑작스럽게 사퇴한 배경에는 ‘용산의 요청’이 있었다는 전직 관계자의 증언이 있다. 이는 특정 후보를 CEO로 선임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을 사전 정비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전 씨와 김건희 여사의 관계 및 기업 인사 개입 여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특검이 본격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권 개입 및 금품 요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중대한 권력형 범죄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개입이든, 대통령 부부의 이름을 내세운 사칭이든 간에 결과적으로 기업 경영에 영향을 끼쳤다면 책임을 명확히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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