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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휘청, 의원들은 해외 나들이… 인천중구의회 ‘도덕 불감증’

몽골 다녀온 지 두 달 만에 이번엔 동유럽…주민들 “혈세 낭비, 취소해야”

 

인천 중구의회가 의원 4명과 직원 4명 등 8명이 오는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방문한다.


총 소요 예산은 약 4000만원.


불과 두 달 전 몽골을 다녀온 데 이어 또다시 해외로 떠나는 것이다.


중구의회는 “영종구·제물포구 신설을 앞두고 도시계획·복지·관광 분야 선진 사례를 조사해 기초자료를 확보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체코와 오스트리아 방문지는 요양원·소각장·재래시장·성(城) 등 관광지와 체험형 일정 위주로 짜여 있어,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내기 어려운 ‘외유성 출장’ 아니냐는 지적이 거세다.


앞서 중구의회는 지난 7월에도 몽골 울란바타르 수흐바타르구 초청을 이유로 의원과 직원 8명이 4박 5일간 국외출장을 다녀왔다.


당시에도 활동비 803만여 원을 썼다.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해외로 나가겠다는 계획에 주민들은 “해외 출장 중독”이라는 비아냥까지 쏟아내고 있다.


신포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 씨(58)는 “서민들은 장사도 안 돼 죽을 맛인데, 구의원들이 세금으로 외국 나들이나 다닌다”며 “지역경제 살린다는 사람들 맞느냐”고 분노를 터뜨렸다.


또 다른 주민은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업적 하나 남기려는 ‘무리수’”라며 “차라리 취소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중구의회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남동구의회는 홍콩·대만·일본, 미추홀구의회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계양구의회와 부평구의회도 각각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동구의회는 일본과 동유럽을 다녀왔다.


지방의회마다 경쟁하듯 수천만 원짜리 해외연수를 계획하는 셈이다.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금은 외유 다닐 때가 아니라, 무너진 골목상권을 살리고 서민 경제를 챙길 때”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의회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적으로 해외 출장에 나서는 건 제도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혈세로 관광이나 다니는 지방의회라면 존재 이유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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