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추위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어깨 주변 조직이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어깨 통증이 오십견 때문만은 아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회전근개파열’의 가능성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4개의 힘줄로 구성돼 있다. 이 힘줄 중 하나라도 손상되면 어깨를 들어올릴 때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움직이는 범위가 제한된다.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반복적인 사용이나 외상,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근육이 경직돼 있는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갑작스러운 동작을 할 때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처럼 느껴져 진통제나 찜질로 버티는 경우가 많지만, 파열이 심화되면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고, 옆으로 눕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이러한 증상은 오십견과 혼동되기 쉽지만, 오십견은 어깨 관절 주위 조직이 굳어 생기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힘줄 자체의 손상으로 인한 통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광명 소하신기찬통증의학과 김도국 원장은 “치료는 손상 정도와 통증의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부분적인 파열이라면 체외충격파 치료, 도수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히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체외충격파 치료는 어깨 주변의 손상된 조직에 고강도의 음파를 전달해 염증을 줄이고, 혈류를 개선해 자연 치유를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 시간이 10~15분 정도로 짧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도수치료를 병행하면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고, 어깨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 통증 완화와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파열의 범위가 넓거나,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도국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이다. 단순 근육통이라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면 힘줄 손상이 악화되어 만성 통증이나 근육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팔을 들어올릴 때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겨울철에도 꾸준히 스트레칭과 어깨 근력운동을 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날씨에는 어깨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운동 전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어깨 통증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더 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 속 작은 불편함이라도 반복된다면 정확한 원인 진단과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꾸준한 관리와 조기 치료만이 어깨의 기능을 되찾고 통증 없는 겨울을 보내는 지름길이다.
도움말 : 광명 소하신기찬통증의학과 김도국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