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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 산림

나무는 말한다 — 『나무들의 비밀스러운 생활』 국내 출간

“나무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들은 친구가 필요하죠.”

독일의 숲지기이자 생태 작가인 페터 볼레벤(Peter Wohlleben)의 이 말은 나무를 바라보는 인간의 인식에 깊은 질문을 던진다. 그가 쓴 세계적 베스트셀러 『나무들의 비밀스러운 생활』이 국내에 출간되며, 독자들에게 숲과 생명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생태 과학서가 아니다. 볼레벤은 “숲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 움직인다”고 말하며, 말 없는 생명체들이 주고받는 '숲의 언어', 그리고 나무 사이의 정서적 유대에 주목한다. 그는 오랜 시간 숲을 관리하며 직접 관찰한 사례들을 통해 나무의 사회적 행동을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그려낸다.

 

책에서 저자는 나무가 단순한 개체가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된 사회적 존재라고 주장한다. 

“나무들은 서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뿌리를 통해, 곰팡이 균사체를 통해, 심지어는 공기를 통해 해충의 침입을 경고하기도 하죠.”

 

 

이른바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이라 불리는 뿌리 네트워크는 나무들이 끊임없이 서로의 상태를 감지하고 협력하는 통로다. 나무는 병든 이웃에게 양분을 나누고, 자식 세대가 충분한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성장 속도를 늦추는 이타적 행동까지 보인다.

“숲은 협력의 산물이다. 나무들은 경쟁보다는 공존을 택한다.”

 

이러한 생태적 발견은 과학적 관측과 함께 볼레벤의 시적인 문장으로 표현된다. 그는 숲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바라보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과학과 시의 경계에서 들려주는 숲의 속삭임

『나무들의 비밀스러운 생활』은 생물학적 정보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문학적 감성이 가득하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마치 숲 속을 천천히 걷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나무들은 친구를 기억한다. 오랜 시간 곁을 지킨 나무가 쓰러지면, 그 뿌리는 오랫동안 살아남아 친구의 자취를 간직한다.”

 

페터 볼레벤의 글은 과학적 사실을 시처럼 풀어내며, 독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과학서와 문학서의 경계를 허문 이 책은 출간 이후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BBC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됐다.

 

기후위기 시대에 자연이 전하는 메시지

이 책은 단지 나무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후위기와 생태계 붕괴의 현실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든다.

“자연은 인간을 위한 배경이 아니다. 우리는 이 공동체의 일부일 뿐이다.”

 

볼레벤은 인간 중심의 개발 논리를 비판하며, 생명과 공존의 윤리를 숲이라는 렌즈로 풀어낸다. 이는 오늘날의 환경 위기를 직시하며, 우리가 잊고 지낸 자연의 언어에 귀 기울일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나무들의 비밀스러운 생활』은 현재까지 4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누적 판매 300만 부를 돌파했다. 국내 출판사는 “자연과 멀어진 현대인들에게 숲의 언어를 들려주는 책”이라며,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의 리듬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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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정세

용문사의 은행나무 나이가 1천년이 지났다. 나무는 알고 있다. 이 지구에서 생명체로 역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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