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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작가, 「이터널 메모리: 기억을 캐는 의사들」로 존엄사 문제 조명

 

올가을 ‘존엄사’로 알려진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이를 주제로 다룬 박민 작가의 소설 「이터널 메모리: 기억을 캐는 의사들」이 함께 조명을 받고 있다. 출판사는 최근 해당 도서의 판매량 상승을 밝히며 이 책을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

 

대한민국 연명의료결정제도 도입 7년차, 존엄사는 이제 대중문화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다.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은 주인공 ‘은중’의 말기 암 환자 친구 ‘상연’이 조력사 여행에 동행을 부탁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공개 2주 만에 누적 시청 수 170만 회를 기록했다. 또한 10월 25일부터 상연되는 연극 <고트>는 주인공 ‘게르트너’가 사망 조력을 받기 위해 처방전을 요청하는 이야기로, 지난해 초연 당시 티켓 오픈 나흘 만에 전석 매진됐다.

 

박민 작가의 신작 「이터널 메모리: 기억을 캐는 의사들」 역시 삶의 마지막 순간을 존엄하게 마무리하는 방법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소설은 총 8개 에피소드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결정권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를 해결하려는 인물들의 갈등을 그린다.

 

주인공 ‘유라’는 대학병원 신경외과 전공의다. 그녀는 환자의 뇌에 남은 기억을 영상처럼 재현할 수 있는 ‘BVS(Brain Visualization System, 뇌 시각화 시스템)’이라는 기술을 통해 의식 없는 응급실 환자의 기억을 보며 무의미한 연명 치료와 존엄사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 과정에서 법적 문제와 윤리적 문제를 고민하고, 애인 ‘우진’과 함께 다양한 관점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찾는다.

 

‘BVS’라는 허구의 기술은 작가가 현직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한 소재로,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실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의학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몰입감이 있다.”는 후기를 남기며 현실감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저자는 한미수필문학상에서 두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작가다. 응급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작품 〈비가 오는 날엔〉으로 제24회 한미수필문학상 장려상을 수상했고, 군의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 〈부디〉로 제17회 한미수필문학상 장려상을 받았다.

 

저자는 “존엄성이란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권리로, 이를 완성하는 것은 존엄한 죽음이다. 작가인 동시에 의사로서 이 문제를 꼭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 기술을 바탕으로 쓴 SF 드라마지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의사와 환자들의 고군분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는 현실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존엄사에 관한 사회적 논의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바라며, 독자들에게 가을 추천도서로 소개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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