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시민의 외로움을 도시가 책임지는 사회적 과제로 규정하고, 전국 최초로 전담 조직인 ‘외로움돌봄국’을 출범시키며 인천형 사회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지난 9일 외로움돌봄국을 공식 출범하고, 외로움을 개인의 감정이나 일시적 심리 문제가 아닌 도시 구조와 사회 변화 속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위험으로 인식해 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이에 따라 노인, 청년, 1인 가구, 자살 예방 등으로 분산돼 있던 관련 정책을 하나로 묶어 예방·발굴·연결·돌봄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유 시장은 외로움 대응을 기존 복지 정책의 연장선이 아닌 ‘관계 정책’으로 전환했다.
위기 발생 이후 지원하는 사후 대응이 아니라, 관계가 단절되기 전에 행정이 먼저 개입해 사람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외로움돌봄국을 중심으로 인천시는 총 17개 사업을 추진한다.
대표 사업인 ‘24시간 외로움 상담콜’은 위기 대응 창구이지만, 상담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외로움을 느낀 시민이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 정신건강, 복지, 지역 자원으로 즉시 연계되는 구조로 설계돼 관계 회복의 출발점 역할을 하도록 했다.
공간 정책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폐파출소를 활용한 ‘마음지구대’는 기존 복지시설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카페형 공간, 상담실, 소모임 활동 공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머물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했다.
외로움을 드러내는 순간 낙인이 찍히는 구조를 공간과 일상 속에서 허물겠다는 취지다.
청년과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아이 링크 컴퍼니(Link Company)’ 역시 취업 지원보다 사회적 소속감 회복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다.
가상회사를 통해 출퇴근과 과제 수행, 소통을 경험하며 다시 사회와 연결되는 감각을 회복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지역 상점과 연계한 ‘가치가게’, 시민 누구나 들러 식사하고 머물 수 있는 ‘마음라면’ 사업도 추진된다.
행정은 관계 형성의 조건을 만들고, 관계는 시민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인천시의 정책 전환 배경에는 급변하는 도시 구조가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인천의 1인 가구는 41만 2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2.5%를 차지하며, 불과 5년 만에 26% 이상 증가했다.
자살 사망자는 935명, 고독사는 260명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50~60대 남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 청년 역시 약 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정복 시장은 “외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공공과 민간이 역할을 나누고 협력해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따뜻하게 연결되는 도시 인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