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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사료 이용해 돼지 사료비 줄이고 생산성 높인다

양돈용 완전혼합사료(TMR) 제조·급이시스템’ 개발

곡물사료 위주로 사육하던 돼지에게 풀사료를 섞어 먹일 수 있는 제조·급이 시스템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량 수입하던 곡물사료에 일정부분 국내 풀사료를 섞어 먹임으로서 앞으로 사료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곡물사료에 풀사료를 섞어 만든 혼합사료를 돼지에게 먹인 결과, 생산성도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양돈 농가의 사료비 절감과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수입 곡물사료와 국내 풀사료를 섞어 돼지에게 먹일 수 있는 ‘양돈용 완전혼합사료(Total Mixed Ration, TMR) 제조·급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TMR 제조시스템은 국내산 풀사료를 돼지가 먹기 좋도록 잘게 자르고 부드럽게 만들어 곡물사료와 섞은 다음 펠릿(pellet)으로 만들거나 압축?밀봉해서 발효해 만든다. 

 

 TMR 제조 시 이용되는 풀사료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청보리, 호밀, 옥수수 등이며 돼지의 종류에 따라 풀사료를 1∼30 % 비율까지 섞을 수 있다. 
조제된 혼합사료는 모노레일식 자동급이기를 이용해 원하는 양을 원하는 위치에서 정확히 자동으로 먹일 수 있고, 먹인 내용을 전산으로 기록할 수도 있다.  

 어미돼지(모돈)에게는 개체별로 1일 2∼3회 나눠 적정한 양의 사료를 자동으로 주게 되며, 무제한으로 먹이를 공급하는 비육돈에게는 하루에 필요한 양을 먹이통에 나눠준다.
이 시스템은 전업농가용, 공동농가용, 공장용 등 사육규모와 형태에 따라 시스템을 선택?구성할 수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풀사료를 섞어 만든  TMR을 돼지에게 먹인 결과, 어미돼지의 경우 곡물사료만 먹은 돼지에 비해 새끼 1마리를 더 낳는 등 생산성이 향상됐으며, 면역력 증진, 변비 해소, 포만감 충만 등 다양한 효과가 있었다.

또한 비육돈의 경우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1 % 섞어 먹이면 돈사에서 배출되는 페놀류, 인돌류, 암모니아 등의 악취가 6∼22 %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양돈용 TMR 제조·급이 시스템 개발로 기존 수입 곡물사료에 1 %만 국내 풀사료로 대체할 경우 돼지 한 마리당 연간 2,000∼4,000원의 사료비 절감과 연간 약 5만 톤(옥수수 기준 약 170억 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스템은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11월 28일 경북 군위 양돈농가에서 현장평가회를 개최한 후 산업체에 기술이전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생산자동화기계과 김혁주 연구사는 “양돈용 TMR 제조?급이 시스템 개발 사례는 국내외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앞으로 풀사료 뿐만 아니라 농업부산물이나 식품부산물도 혼합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적용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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