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단체장들의 단식농성이 6일차에 접어들었다. 오늘도 축산업 회생을 위한 단체장들의 국회방문과 청와대 호소문 전달 등 사활을 건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축산단체장과 실무자들은 지금까지의 투쟁활동 상황을 수시 점검하고 향후 투쟁방안을 상시 논의하고 있다. FTA 반대 비대위는 27일 국회 농해수위와 산업통상위에 여·야·정 협의체의 구성을 정식 요청하는 한편 농식품부, 기재부, 산자부에 우리의 최종입장을 전달하면서 30일까지 답변 회신을 요구한 바 있다.
29일 오전 11시 축산단체장들은 이한성 국회의원(문경, 예천)을 방문하여 여·야·정 협의체 구성 촉구와 FTA에 따른 축산분야 피해에 대하여 예산이 수반되는 실질적인 대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요청하였다. 아울러 오후 2시에는 청와대를 방문하여 여·야·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된 축산인 요구사항과 호소문을 추가 전달하였다.
한편 오후 4시에는 새누리당 홍문표 국회의원(홍성, 예산)이 농성장을 방문, 사활을 건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축산단체장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홍문표 의원은 FTA 시대에 있어 축산업의 회생과 발전을 위해서는 농축산부 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등 부처 합동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면서 가능한 만큼의 노력을 약속하였다.
또한 홍의원은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축산분야 기금 마련과 운용이 절실하다면서 질병 등 재난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기금마련을 위해 농협과 정부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에 축산단체장들은 축산업의 어려움 타개를 위한 의원님의 노력을 요청하면서 기재부, 산자부 등 장·차관과 단체장들의 간담회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당부하였다.
농성장에는 오늘도 축산농민과 축산관련 단체, 유관기관 단체장 등의 위로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축산단체장들의 투쟁 열기는 더해지고 있다.
<성명서>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아나! 갈아보자, 무능정부!
- “11·3 축산농가 생존권 포기! 가축반납 투쟁!”은 시작에 불과 -
축산 농민지도자들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인지 7일째. 전국 축산농민들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절규는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뿐이다. 이 나라에서 소, 돼지, 닭, 오리, 사슴, 벌 키우는 게 죄인가! 먼저 이 정부, 위정자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는 농장을 떠나, 여의도 아스팔트를 택했다. “대문 밖이 저승이라고 했다”. 어차피 FTA로 죽는 날을 기다릴 바에는 우리 국민, 후계 축산농민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생존권 투쟁을 해 보겠다는 각오에서이다. 우리 축산업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다.
우리는 정부에 마지막 기회를 줬다. 지난 26일(월) 우리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부, 농림축산식품부에 축산업 회생을 위한 9대 요구사항을 전달하였고, 최종시한을 30일(목)까지로 못 박았다. 또한 청와대, 국회에 FTA 축산업 회생대책 마련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였다. 이유는 단 하나다. 무능하고 의지가 없는 관계부처에 더 이상 축산업 대책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현장 축산농민들의 자괴감과 울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경지이다. 우리는 “11·3 축산농가 생존권 포기! 가축반납 투쟁!”을 결의하였다. 이는 1단계에 불과할 것이며, 이후 제2, 제3의 대대적인 반납투쟁을 예고한다.
11월 3일이 축산농민 봉기의 기념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이 나라 정부, 국회는 우리에게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이틀만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굶주린 농민들의 외침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지 목격하게 될 것이다.
2014년 10월 29일
FTA국회비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한국오리협회장) 이창호
전국한우협회장 이강우 한국낙농육우협회장 손정렬
대한한돈협회장 이병규 대한양계협회장 오세을
한국양봉협회장 조균환 한국사슴협회장 정유환
한국육계협회장 정병학 한국토종닭협회장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