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우리나라는 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며 설날 아침 떡국을 끓여먹었다. 요즘엔 소고기를 많이 쓰지만, 과거에는 꿩고기를 넣고 끓였다.
떡국에 꿩고기를 넣은 것은 고려 후기 귀족들 사이에서 매사냥이 유행하면서부터였다. 매가 물어온 꿩고기로 맛을 낸 떡국이나 만둣국은 고급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는 꿩고기를 구하기 어려워 기르던 닭을 넣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유래했다.
그럼 닭고기 떡국은 어떻게 끓여야 맛있을까?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이 닭고기 떡국 만드는 방법과 특징, 영양 등을 소개했다.
먼저, 통닭을 깨끗한 물에 헹궈 껍질을 없애고 찬물에 30분간 담가 놓는다. 껍질을 벗긴 통닭에 대파, 통마늘, 월계수 잎을 넣고 1시간 동안 삶는다. 건져낸 닭고기는 먹기 좋게 찢어주고, 국물은 면포(또는 체)에 거른다.
떡국 떡은 씻어서 찬물에 살짝 담갔다 건지고,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로 나눠 지단을 부쳐 채 썬다.
냄비에 닭을 삶은 국물과 떡국 떡을 넣고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기호에 따라 후추를 뿌린다. 떡국을 담은 그릇에 닭고기, 달걀지단, 실고추, 파를 얹어내면 맛깔스러운 떡국이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만두 등을 넣어 먹어도 좋다.
닭 껍질을 없애고 우려낸 닭 육수는 맛이 깔끔하고 개운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린다.
닭고기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며, 결이 연해 노인과 어린이뿐 아니라 환자에게도 좋다.
또, 한의학적으로 달고 따뜻해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기운을 북돋워준다. 닭고기를 넣은 떡국은 허약 체질이나 영양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든든한 겨울 음식이 된다.
닭 껍질을 떼어낸 살코기 100g에는 단백질 23.2g, 지방 1.65g이 들어 있고, 114kcal의 열량을 낸다. 닭 가슴살에는 칼륨 239mg, 인 187mg, 셀레늄 17.8mg, 니아신 10.6mg, 판토텐산 0.822mg, 비타민 B6 0.54mg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범영 축산물이용과장은 “닭고기를 넣은 떡국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음식이다.” 라며, “따끈한 닭고기 떡국을 나눠먹으며 가족의 정을 챙기는 설날이 되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