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를 이른 시기에 다른 개체와 섞어 기르면(합사) 농장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돼지의 젖을 떼기 전 다른 개체와 섞어 기르면 이른 시기 서열이 결정되고 친밀감도 늘어, 스트레스는 줄고 고른 돼지 생산으로 농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돼지는 태어난 뒤부터 젖을 뗄 때(21∼28일)까지 친어미 밑에서 친형제들과 자라다, 젖을 뗀 후 어미와 분리되며 다른 개체와 함께 자라게 된다.
이때 돼지는 어미와 떨어진다는 것과 낯선 환경, 서열투쟁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는 농장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연구진은 돼지 120마리를 대상으로 △한 집단은 28일 동안 친형제·친어미와 기르고<그림1> △다른 집단은 10일 동안 친형제·친어미와 함께 기르다 11일~28일까지는 친형제·친어미와 더불어 다른 새끼들과 섞어 기르며(어미 3마리+새끼 30마리로 집단 형성) 행동 유형을 관찰했다<그림2>.
그 결과, 섞어 기른 집단의 서열 투쟁은 평균 0.86회로, 친형제와 함께 자란 집단(평균 2.35회)보다 1.49회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 또한 섞어 기른 집단의 1마리당 체중이 3%(8.04→8.27kg) 높았고, 하루 체중 증가량도 5.4%(277→292g) 더 높게 조사됐다. 섞어 기른 집단은 동반성장의 편차가 적어(1.68→0.94%) 새끼돼지 모두가 고르게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반응은 섞어 기르기 전과 후 모두 면역 단백질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있어 부정적 영향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아세아·태평양축산학회지 (Asian-Australasian Journal of Animal Sciences)’에 실렸다.
농가에서 이를 적용하려면 기존 분만 시설에서 분만 후 10일까지는 이전 방법으로 사육하고, 출생 11일째에 분만 펜(틀) 사이의 분리 벽을 제거해 이웃한 어미돼지의 새끼들을 섞어 사육한다.
어미돼지와 새끼돼지를 1집단으로 총 3집단 정도를 권장하며, 물 먹는 곳(음수라인1))이 분리 벽에 설치된 경우에는 별도의 음수장치를 보완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양돈과 조은석 농업연구사는 “어린 시기에 미리 여러 개체와 친밀감을 늘려주면 스트레스가 줄고 성장 균일도 향상에도 도움이 돼 최종적으로 농가의 생산성 향상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젖먹이 돼지)와는 별도로 통계학적 유전모델(육성 돼지(청년시기))을 이용해 공격성향이 적고 사회성이 뛰어난 돼지를 선발해 개량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