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이래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오는 9월 대구 EXCO에서 개최되는 ‘2019 한국국제축산박람회(이하 KISTOCK)’는 ASF 발생국가의 박람회 참여를 전면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국내 최대 축산전문 전시회인 KISTOCK은 오는 9월 26일(목)부터 28일(토)까지 대구 EXCO에서 개최된다. 이번 KISTOCK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기자재·사료·약품·종축·ICT 등 국내·외의 다양한 축산 관련 기업들의 참가가 이어져 이미 지난 4월에 부스 신청이 조기 마감된 상태.
13일 6개 생산자단체(한우, 한돈, 낙농육우, 양계, 오리, 기자재)가 주축이 되는 KISTOCK 조직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ASF의 국내 유입 원천 차단은 단순히 양돈 농가만의 걱정이 아닌 국내 축산업의 보호 차원임과 동시에 가축 질병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고심끝에 발병국의 참가를 전면 제한키로 의결했다.
이번 제한 조치는 ASF 발생 국가에 한하며, 대상은 참여가 확정된 여러 국가 중 4개국(나이지리아, 벨기에, 이탈리아, 중국 - 38개 업체 49개 부스 규모)에 적용될 예정이다. 불가피하게 참가 제한 대상이 된 업체를 대상으로는 신청 취소에 따른 참가비 전액 환불과 동시에 전시 디렉토리북 또는 주관단체 월간지 지면 광고를 비롯해 박람회 현장에서 홍보할 수 있는 여러 지원책이 제공된다.
이런 조치에 더해 박람회 현장은 강력한 방역태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ASF 미 발생국이라 하더라도 불법 휴대 축산물과 관련된 국경 검역 및 ASF 예방 자료를 사전 배포 및 숙지토록 해 국경 검역부터 ASF 차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농가 방문 이전에 전시관 전역에 대한 연무 소독 등을 실시하며, 이후 박람회 설치기간 및 전시기간 중 화물 출입구를 비롯한 모든 출입 동선에 연무 소독기, 발판 소독조 등의 대인방역시설을 방역기관과 연계해 빠짐없이 준비하며 이에 더해 전시장 입장 시 덧신 착용의 의무화 등을 검토 중에 있다. 더불어 전시회 관람 이후 비상행동수칙 등 ASF 방역 관련 안내문을 전시관 각처에 게시할 예정이다.
송석찬 박람회 조직위원장은 “ASF의 국내 유입 시 국내 축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조직위 차원에서 정부 예방 조치에 협조하고 차단 방역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참가 규모 대폭 축소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안전한 박람회 개최를 통해 국내 최대 축산인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