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안전한 정액주입기·심부주입기 올바란 사용방법 소개
심부주입기 내심은 20cm 이하로 넣어야 자궁 손상 방지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어미돼지의 안전을 위해 돼지 인공수정에 사용하는 정액주입기, 심부주입기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소개했다.
심부주입기를 이용하면 돼지 인공수정에 드는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역류하는 정액이 거의 생기지 않아 정액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어미돼지의 생식기에 상처를 입히고, 이로 인해 낳을 수 있는 새끼 수(산자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부주입기는 외심과 내심 이중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외심을 먼저 자궁경(子宮頸)까지 넣은 뒤 정액주입용 내심을 자궁경관으로 통과시켜 자궁체 내부에 직접 정액을 넣는 방식이다.
심부주입기 외심을 넣고 나서 자궁경이 열리기까지 약 1~2분을 기다린 뒤 내심을 넣어야 한다. 외심을 넣을 때 자궁경관이 긴장(수축)돼 내심이 통과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데, 이 때 내심을 억지로 밀어 넣어서는 안 된다.
내심을 지나치게 깊게 삽입하면, 자궁내벽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내심을 주입하는 깊이는 15~20cm를 넘지 않도록 한다. 내심을 넣고 난 뒤 준비된 정액을 주입기에 장착하고, 살짝 짜 넣는 방식으로 자궁체 내에 넣어 마무리한다.
심부주입기로 인공수정을 시도할 때에는 어미돼지가 수퇘지(웅돈)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퇘지 접촉은 어미돼지의 자궁 수축과 이완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내심 삽입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조규호 양돈과장은 “올바른 심부주입기 사용과 함께 인공수정 전반에 걸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번식 성적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이윤철 대표는 “심부주입기를 사용하면서 정액 사용량과 작업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며 “올바른 심부주입기 사용법을 충분히 익혀 어미돼지가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