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기에 접어든 반려견은 필요한 최소 에너지가 성견 대비 20%까지 감소하기 때문에 과체중, 비만이 우려되는 경우 섭취 에너지의 양을 줄여줘야 한다.
노화의 정도는 견종, 유전, 영양,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반려견은 7살 정도가 되면 활동성 저하, 시각·청각·후각 기능 저하 같은 노령화 증상이 나타난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먹이(펫푸드) 내 수분 함량에 따라 노령견의 탄수화물 소화율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양성분의 조성은 같지만 수분 함량이 10%인 건식 먹이와 수분 함량이 70%인 습식 먹이를 성견과 노령견에 각각 급이한 후 영양성분(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소화율을 비교했다.
습식 먹이를 먹였을 때 성견과 노령견의 영양성분 소화율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건식 먹이를 먹였을 때는 노령견의 탄수화물 소화율이 성견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형 품종과 소형 품종 모두 건식 먹이를 먹였을 때 노령견의 탄수화물 소화율이 각각 5.8%p, 2.0%P 높게 나타났다. 반면, 단백질, 지방 등 다른 영양성분의 소화율 차이는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최소 에너지 요구량이 줄어드는 노령견에게 건식 먹이를 주로 급여하는 것이 에너지 섭취량을 늘려 과체중이나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수의내과 박 철 교수는“노령견의 비만은 관절염, 대사성질환 등 다른 질병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개체 특성과 퇴행성 질병 유무, 일일 운동량을 고려해 급여량을 조절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장길원 과장은 “반려인들은 보관 문제로 습식보다는 건식 먹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비만 우려가 있는 노령견의 경우 습식 먹이를 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반려동물 먹이는 크게 건식 먹이(수분10~12%), 습식 먹이(수분 65% 이상), 반습식 먹이로 나뉜다. 세계 반려견 펫푸드 시장 규모를 보면, 건식 먹이(약 60%)가 습식 먹이(약 21.2%)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