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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언어, 발달장애와 구별되는 느린 아이의 특징

 

“55개월에 접어든 지연이는 첫 말을 늦게 시작한 편이었어요. 주변에 물어보면 ‘엄마, 아빠’와 같은 표현을 돌 즈음에 한다고 하던데 지연이는 20개월이 넘어서야 ‘엄마’라고 저만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입을 떼주었거든요. 하지만 다행히 30개월 정도가 지나자 폭발적으로 말이 늘어서 지금은 문장으로 자기 표현은 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발음이 부정확하게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거에요.

 

특히 ㄹ/ㅅ이 들어가는 단어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어려워합니다. 사과는 따과, 수영은 두여, 할아버지는 하아버디 등으로 발음합니다. 특히 받침이 있는 문장은 거의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도 한결같이 아이 말에 몇 번씩 되묻게 되고 엄마인 저도 자꾸 되물으니 아이 스스로도 답답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감을 잃고 말하는 것 자체를 그만 둬버리면 어쩌나 싶어 걱정도 되고, 여자아이들이 아무래도 말을 잘하는 편인데, 어수룩한 발음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라고 말하는 어느 어머니가 있습니다. 

 

또래보다 첫 말이 늦은 지연이(가명)는 언어발달이 늦게 이루어진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조음발달 역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를 방치한다면 언어발달 상의 격차가 생기고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기관을 찾아 언어발달 상태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현재 발음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개선되는 상황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6개월 이상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조음장애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유아기 뇌의 발달속도는 아이마다 편차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말이 좀 느린 것과 언어발달장애를 갖는 것을 구별하는 일은 전문가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언어발달은 상호작용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정서발달과 표현언어발달에서 조기에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후 인지발달과 사회성 발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직접적인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회성 발달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정확하게 표현하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말로 표현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모습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눈에 띄거나 불편해하는 부분이 보이면 지체없이 가까운 기관에서 언어발달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발달의 문제는 단일한 원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유전적인 영향과 더불어 심리적 요인, 환경적 요인까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잦은 중이염을 유아기 앓게 된 경우 소리자극에 대한 충분한 변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항을 체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유전적인 원인도 무시하기 힘든 비율인데, 언어장애를 보이는 가족이 일반 가족에 비하여 높은 언어장애 연관성을 보였고, 쌍둥이 연구에서도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에 비교해 높은 언어장애 일치율을 나타낸 것으로 보고된 바 있기에 가족력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말은 늦지만 정상발달로 볼 수 있는 아이들을 구별하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

 

  1) 언어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가족력이 있는 반면 발달이 다소 늦는 아이들의 경우 가족력이 보이지 않는다.

 

  2) 말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는 하지만, 이해력은 오히려 굉장히 뛰어난 경우 언어발달장애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아이의 언어이해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경우는 심부름을 정확하게 하는 능력이나 친구들과의 놀이 상황에서 상호작용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다.

 

  3) 말이 늦게 트이는 아이들의 경우, 모음에 비해 자음 사용 빈도가 적은 특징을 갖는다.

 

  4) 어른들과의 대화를 하면서도 상당히 수준 높은 어휘를 이해하고, 말의 의도를 잘 파악한다면 표현이 서툴러도 언어발달 자체엔 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5) 말이 늦된 아이는 상징에 대한 이해력이 좋은 편이다.

 

한편 언어발달장애 가진 아이들은 말에 대한 이해능력에서 발달 상 현저한 차이를 보이며, 영유아기부터 다른 발달 양상을 보이게 된다. 전체적으로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에 비하여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고, 연구결과에 따라 2~5배 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진단기준에 해당하는 부분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기관 검사의뢰를 통하여 정확한 발달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글 : 수인재두뇌과학 이슬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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