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 저림과 어깨 통증을 경험하면 대부분 오십견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목디스크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40~50대 중년층에서 나타나는 어깨 통증은 단순히 어깨 관절의 문제로 단정하기보다는 목뼈, 즉 경추 질환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어깨뿐 아니라 팔까지 저림,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팔을 사용하는 섬세한 동작, 이를테면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 바느질 등이 어려워진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반면 오십견은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에 제한이 생기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어깨와 팔, 손까지 퍼지는 통증인지, 아니면 특정 방향으로 팔을 움직일 때 주로 아픈지에 따라 감별이 가능하다.
문제는 두 질환 모두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어깨의 가동 범위가 줄어들거나, 팔의 힘이 약해지고 저림 증상이 지속되면 일상생활 자체가 불편해지고 심리적인 위축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전문적인 검사와 진료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이동엽 원장은 “목디스크는 주로 경추 5ㆍ6번과 6ㆍ7번 부위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는 평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목의 하부에 지속적으로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노화로 인해 발생하던 질환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젊은층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충분히 호전시킬 수 있으며, 생활습관 개선과 자세 교정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팔 저림이나 근력 저하,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 같은 최소침습수술이 발전하면서, 통증과 회복에 대한 부담을 덜고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척추내시경은 5mm 이하의 절개로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삽입해 병변만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방식으로, 흉터와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빠른 회복이 가능한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엽 원장은 “어깨 통증이나 팔 저림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으로 생각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목디스크의 경우에도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비수술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수술까지 가지 않고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를 과도하게 숙이지 않고, 틈틈이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하는 것만으로도 목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목디스크와 오십견은 비슷해 보이지만 진단과 치료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늦지 않게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