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하여 그 동안 입장 표명을 하지않았던 대한수의사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대한수의사회(회장 정영채)는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수의사회 정영채 회장은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협상에 수의사가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전문성이 결여된 협상"이라고 평가하고 "기술적인 부분에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 전체가 잘 살 수 있는 길이라면 반대할 수 없지만, 어느 한 쪽만 잘 되고 다른 쪽은 피해를 입는다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는 부분은 보상을 해줘야한다며, 축산농가에 대한 보상 부분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을 언급하며, "몇 개의 대장균이 있는지, 먹어서 병이 나는지 안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히고, "대장균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생상태가 나쁘고 오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견지에서 "미국 쇠고기 먹고 광우병 걸린 사람이 없으니 안전하다"는 주장도 맞지 않는 논리라며 비판했다.
또한, 정 회장은 "살코기만 보고 몇 개월령인지는 아무도 알아낼 수 없다"며, "해부학 강의도 수십년간 했지만, 그런 방법은 가르친 적도 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수의사회는 대국민 논평을 내고, ▲상대적 피해 당사자인 축산농가에 대한 보상 ▲양국 전문 수의사들의 협의를 통해 필요시 수입중단과 도축장 및 소 사육시설에 대한 검사 ▲검역·위생·안전과 관련 전문인력의 양성보강 등을 요구했다.